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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가와, '인공지능 버블'인지 판가름할 중대한 시험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8-20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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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가와, '인공지능 버블'인지 판가름할 중대한 시험대
▲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이 가까워지며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버블' 여부를 판단하려는 투자자 및 증권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와 투자자들이 이번 콘퍼런스콜 내용에 특히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회의론이 퍼지고 증시에 ‘버블 붕괴’ 가능성도 떠오르는 상황에서 엔비디아 실적은 관련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20일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보다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각 28일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엔비디아 매출과 순이익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의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증시 상승을 이끄는 강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는 미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상황은 물론 경제 성장 전망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IT기업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새 성장동력으로 앞세우며 기술 개발과 사업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를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러한 수요 강세가 엔비디아 2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되면 투자심리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공산이 크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이익 창출 능력을 재차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아직도 활발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2026년까지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전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인공지능 관련 종목의 주가는 대부분 지나치게 고평가된 ‘버블’ 상태에 놓여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시장 성장이 소수의 빅테크 기업에 크게 의존하는 데다 IT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확실한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가와, '인공지능 버블'인지 판가름할 중대한 시험대
▲ 엔비디아 H100 반도체를 활용한 데이터서버 홍보용 이미지.
경제전문지 포천은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투자자에 보낸 서한을 인용해 “엔비디아를 포함한 인공지능 섹터는 거품 상태”라며 “인공지능을 둘러싼 열풍은 과장됐다”고 보도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크게 조정된 이후에도 연초 대비 2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는 분명한 고평가 상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처가 문서 요약이나 보고서 제작, 컴퓨터 코딩 등 분야 이외에는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비관적 전망의 근거로 꼽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주로 위치한 빅테크 기업들과 투자자들도 실제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한계와 관련한 우려를 점점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대형 IT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반면 실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례는 빠르게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빅테크 기업에서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수익화하고 대중화할 수 있는 묘안을 찾지 못한다면 이와 관련한 투자는 자연히 축소 수순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한때 크게 유행했던 기술이 결국 시장에 완전히 자리잡지 못하고 사라지는 사례를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도 충분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상용화 초반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폭넓게 활용되지 못하고 마는 유행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 웹3와 탄소나노튜브 등 혁신으로 평가받았던 기술이 지금은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을 향한 우려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이미 수백억 달러를 들인 투자에 비해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인공지능 버블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하는 계기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될 공산이 크다.

당장 이번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언젠가 엔비디아 실적이 부진하거나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가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친다면 이는 인공지능 시장 성장 둔화를 의미하는 가장 분명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증권가와 투자자들은 당분간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이를 날카롭게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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