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혁 신한은행장(사진)이 베트남·일본 법인 성과를 바탕으로 은행권 글로벌 사업 강자 면모를 다시 입증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올해 상반기 베트남·일본 법인 성과를 바탕으로 은행권 글로벌사업 강자 면모를 다시 입증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호실적과 적극적 시장 확대에 힘입어 금융그룹 글로벌사업 주요 목표로 여겨지는 순이익 비중 30%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 신한은행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2962억(지배주주 기준 약 2959억 원)으로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컸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순이익을 늘린 곳은 4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 주력 해외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법인 SBJ은행 순이익이 각각 1년 전보다 12.1%와 16.6% 늘어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두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 합은 2127억 원으로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의 71%에 이른다.
외국계 은행 ‘무덤’으로도 여겨지는 일본에서 SBJ은행이 성장을 이어가는 데는 일찌감치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자본을 뿌리로 두고 지금까지도 일본 자본시장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9년 일본 지점을 전환해 SBJ은행을 세웠는데 당시 해외은행이 일본에 법인을 세운 것은 씨티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두 번째였다.
베트남에서는 신한은행이 1993년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 현지 사무소를 연 뒤 적극적으로 시장 영향력 확대를 추진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진출 외국계 1등 은행이지만 여전히 베트남시장 확대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에도 베트남 현지에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정상혁 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카드·증권·라이프·DS 등 베트남 진출 계열사 5개 사옥을 한데 모으는 신사옥 입주식을 열었다.
진옥동 회장은 입주 기념식에서 “신한금융은 베트남에 동반 진출한 그룹사의 협업으로 차별화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신사옥 공동 입주를 통해 베트남에서 한층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1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신한금융 그룹사 신사옥 입주식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왼쪽부터) 서동현 신한DS 베트남법인장과 한복희 신한투자증권 베트남법인장,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천영일 신한파이낸스 베트남법인장, 배승준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는 국내 금융지주의 주요 과제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는 이자장사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로 미래 고객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이 2030년 글로벌 사업 순이익 비중 30%를 목표로 세운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해외사업 비중 확대의 선봉장으로 여겨진다.
상반기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의 72% 가량을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해외사업 호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글로벌 사업 손익 비중을 15%까지 높였다. 1년 전보다 3.2%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정상혁 행장은 일본과 베트남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늘려 글로벌 사업 강자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인도도 정 행장이 힘주는 곳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4월 인도 학자금대출 전문기업 크레딜라 지분을 2500억 원에 사들이며 10% 가량의 지분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이 다른 법인에 출자한 규모 5위 안에 든다는 점에서 과감한 투자로 평가됐다.
정 행장은 당시 협약식에서 “인도시장 중요성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안정성, 14억 인구 토대 성장 가능성 등으로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현지 기업과 협업으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1등 은행’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