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강력한 플라스틱 국제협약 가능성 커져, 모호했던 미국 '생산 제한'으로 선회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8-16 14:15:0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강력한 플라스틱 국제협약 가능성 커져, 모호했던 미국 '생산 제한'으로 선회
▲ 지난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4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4) 종료를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그린피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플라스틱 생산 제한 규제를 포함하는 것에 찬성하는 쪽으로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국제 사회의 플라스틱 생산 규제 찬반 대립 논쟁에서 지금껏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던 미국이 마침내 입장을 정리하면서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6일 외신 보도와 환경단체 발표를 종합하면 올해 11월 대한민국 부산광역시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 판도가 이전 회의와는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각) 익명의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플라스틱 생산 제한 규제를 포함하는 것에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제4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4)까지 진행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여 있다.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과 폐기물 처리 방안을 포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어서다.

플라스틱 생산 규제 도입에 찬성하는 국가들은 르완다, 페루, 유럽연합 등 ‘우호국연합(HAC)’ 가입국들로 이들은 되도록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및 석유화학 산업 대국들은 반대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폐기물 관리와 이를 위한 국제협력 등 제한적인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로이터는 향후 있을 협상에서는 미국 정부가 우호국연합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소식을 접한 그린피스, 국제환경법센터(CIEL), 클라이밋홈뉴스 등 환경단체들은 미국 정부의 결정을 전격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그린피스 관계자는 15일(현지시각) 공식성명을 통해 “이번과 같은 미국 정책 변화는 플라스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통일된 접근법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은 조약을 통해 유해한 화학물질과 굳이 필요하지 않은 플라스틱 물질 생산을 줄여 우리 가족들과 생태계 모두를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INC-4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는 어느 한쪽 편을 확실히 들고 있지 않았다. 당시 협상장에 파견됐던 미국 협상단은 내부 구성원들이 플라스틱 생산 규제 찬반 논쟁에서 서로 다른 진영 편을 각각 들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클라이밋홈뉴스는 “미국은 지금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되는 진영 쪽으로 다소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플라스틱 국제협약 가능성 커져, 모호했던 미국 '생산 제한'으로 선회
▲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장에 분류가 끝난 플라스틱 폐기물들이 쌓여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결국 플라스틱 생산 규제 문제를 놓고 찬반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INC-4는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이에 INC-4 주최 측은 11월25일~12월1일로 계획된 부산 회의에 앞서 8월24일~2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모여 ‘회기간 전문가 그룹 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전문가 그룹 회의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 규제 관련 입장을 확실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데니스 클레어 미크로네시아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위원은 클라이밋홈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생산 규제와 관련해) 새롭게 정한 입장은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체결 가능성을 높이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장이 될 한국은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유럽연합과 같은 우호국연합 가입국이긴 하지만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장에서는 어느 한쪽 편을 확실하게 들지 않았다. 석유화학 분야가 주력 산업인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올해 4월에는 풀뿌리연대 등 국내 시민단체들은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는 우호국 연합 소속 국가이자 마지막 회의의 개최국으로서 본 협상의 회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번 협약이 애초 목적 안에서 강력한 협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고 여기에는 반드시 플라스틱 생산 감축과 재사용과 리필 기반 목표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인기기사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추진, 최대주주 이마트 주당 1만8300원 공개매수 장상유 기자
반도체 편중된 세금혜택 전기차 위기 키웠다, 캐즘 극복 위한 정부 지원 절실 조장우 기자
기대작 4분기 대거 출시, 크래프톤·위메이드·네오위즈 신작으로 반등 노린다 정희경 기자
하이브 SM엔터도 뛰어들었다, 잡음없고 돈되는 '가상 아티스트' 시장 팽창 장은파 기자
K배터리 ‘화재예방’ 안전기술 확보 총력전, ‘전기차 포비아 없애라’ 신재희 기자
SSG닷컴 이어 감원 꺼낸 지마켓, 정형권 ‘흑자 전환’ 조기 달성 속도전 김예원 기자
신영증권 흑자행진 너머 바라본다, 황성엽 IPO로 실적 우상향 담금질 류수재 기자
대통령 관저 '구중궁궐' 논란 부상, 실제 조선왕들 살던 거처 살펴보니 김홍준 기자
[여론조사꽃] 윤석열 지지율 22.2%로 역대 최저, 정당지지 민주 42.5% 국힘 2.. 김대철 기자
4대금융 3분기도 역대급 실적 쓴다, 밸류업지수 비판 속 주주환원 주목 김환 기자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