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500대 기업 2024년 2분기 영업이익 상위 10곳과 하위 10곳. < CEO스코어 >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500대 기업의 2024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특수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8조 원 이상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8월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4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분기 매출은 779조48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728조6300억 원보다 7.0%(50조8547억 원) 증가한 수치다.
기업들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59조391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28조6836억 원 대비 107.1%(30조7075억 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43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6685억 원에서 1462% 급증하며 전체 영업이익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5조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2조8881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대규모 흑자 기조로 전환했다.
이어 현대자동차(4조2791억 원), 기아(3조6437억 원), 한국전력공사(1조2503억 원), LG전자(1조1961억 원), 삼성생명(9055억 원), 삼성물산(9004억 원), DB손해보험(7868억 원), 삼성화재(7823억 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컸다.
2분기 영업손실이 가장 컸던 기업은 SK온(-4602억 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1112억 원), 한화솔루션(-1078억 원), 하이투자증권(-1003억 원), LG디스플레이(-937억 원), 엘앤에프(-842억 원), 한국남부발전(-510억 원), 효성화학(-507억 원), 동부건설(-403억 원), HJ중공업(-395억 원)이 뒤따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도 삼성전자(9조7754억 원·1462.2%)와 SK하이닉스(8조3506억 원·흑자전환)로 조사됐다.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포스코(-4031억 원·-45.3%), 현대제철(-3671억 원·-78.9%)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 내수경기 둔화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 영업이익은 IT전기전자(19조91억 원), 공기업(6조1923억 원), 보험(1조5794억 원), 서비스(9885억 원), 증권(8478억 원), 석유화학(7258억 원), 자동차·부품(4821억 원), 조선·기계·설비(4606억 원), 운송(3160억 원), 건설·건자재(3007억 원), 여신금융(2516억 원), 제약(1775억 원), 식음료(1760억 원), 상사(1215억 원), 생활용품(16억 원) 순이었다.
통신(-421억 원), 유통(-1036억 원), 에너지(-2356억 원), 철강(-5418억 원) 업종은 영업손실을 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