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개봉한 영화 ‘행복의 나라’(왼쪽)와 2017년 개봉한 영화 ‘아이캔스피크’ 포스터. |
[비즈니스포스트] “대한독립만세!”
전국에 만세 소리가 울려퍼진지 79주년을 맞은 광복절이다.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이 취소되고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꿀지 말지에 대한 논란으로 어수선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에 중요한 날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끝 모르고 이어지는 폭염 탓에 야외활동이 부담된다면 집이나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며 광복절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막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부터 개봉한지 오래 됐지만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즐기며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적지 않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행복의 나라’가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26 사건을 주도한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의 심복이자 거사에 참여한 박흥주 육군 대령과 그의 변론을 맡았던 태윤기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개봉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영화다.
배우 이선균씨가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 조정석씨가 박태주의 변호인 정인후, 유재명씨가 10·26 사건 합동수사단 단장 전상두를 연기했다.
이선균씨의 유작이라는 점과 조정석씨가 출연한 영화 ‘파일럿’이 최근 흥행에 성공하면서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핫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파일럿이 제격일 수 있다.
영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조정석씨가 한정우, 이주명씨가 파일럿 윤슬기, 한선화씨가 한정우의 동생 한정미를 연기한다.
파일럿은 개봉일인 7월31일부터 8월13일까지 계속해서 일일 관객 수 1위 자리를 지켰다.
제작비 98억 원이 투입된 영화로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220만 명이다. 13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321만 명을 기록하며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 영화 ‘파일럿’(왼쪽)과 ‘밀정’ 포스터. |
더운 날씨에 극장조차 가기 귀찮다면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광복절 관련 영화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개별 결제 없이 구독으로만 볼 수 있는 영화들로 추천한다.
첫 번째 영화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아이캔스피크’다. 아이캔스피크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는 2007년 7월30일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종군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배우 나문희씨가 민재에게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1932년생 나옥분, 이제훈씨가 명진구청 9급 공무원 박민재를 연기한다.
제목 ‘아이캔스피크’는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옥분이 하는 대답에서 따왔다.
나문희씨는 이 영화로 데뷔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16년 개봉한 ‘밀정’도 광복절에 볼만한 작품이다. 밀정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도 아이캔스피크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23년 일어난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각색했다. 김동진 작가가 쓴 소설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이 원작이다.
배우 송강호씨가 이중 스파이 이정출, 공유씨가 의열단원 김우진, 한지민씨가 의열단원 연계순을 연기한다.
연출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등으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이 영화로 2017년 백상예술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송강호씨와 특별출연한 이병헌씨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영화다. 무명에 가까웠던 엄태구씨도 이 영화로 이름을 알렸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