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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영향" 일본 난카이 해곡 지진 우려 확산, 국내 건설 내진 적용 현황은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8-13 16: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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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일본 혼슈 남쪽 바다 일대에 위치한 난카이 해곡에서 100~400년 주기로 일어나는 대규모 지진 발생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난카이 해곡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연스레 국내 주택 등 건축물의 내진설계 적용 현황과 건설사들의 내진 기술 등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국도 영향" 일본 난카이 해곡 지진 우려 확산, 국내 건설 내진 적용 현황은
▲ 지진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내진 기술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8일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일본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연합뉴스>

1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건축물은 1988년 건축법에 도입된 내진설계 의무규정에 따라 내진성능을 확보하도록 돼 있다. 201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현행 건축법령은 높이 13m, 2층 이상,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은 내진설계를 적용하도록 규정했다.

특히 5층 이상 아파트와 오피스텔, 숙박시설 등은 내진등급 1등급 이상을 갖춰야 한다. 

내진등급 1등급 건축물은 일반적으로 규모 6.0~6.5, 진도 8~9 사이 지진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된다. 진도 8 지진이 일어나면 내진설계가 안된 일반 건물은 부분적으로 붕괴될 수 있다.

국내 주요 브랜드 아파트들은 통상 1등급보다 높은 특등급을 적용해 세운다. 가장 높은 내진등급으로 종합병원과 긴급대피시설 등에 적용되는 특등급은 통상 규모 6.5~6.7, 진도 9 지진에도 붕괴되지 않는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건축부문은 지반 특성을 반영해 건물의 내진 능력을 고도화하는 ‘지반-구조물 상호작용’ 등 다양한 내진 기술력을 갖춰 아파트에 적용한다. 

삼성물산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과천 래미안 원마제스티와 부산 래미안 에스펠리스 등에는 골조 내진 특등급 설계가 적용되는데 24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철강 기업을 그룹사로 두고 있는 건설사들은 그룹사의 내진 철강재를 활용해 붕괴위험을 막기도 한다. 

현대건설은 현대제철의 고성능 내진 철강재 ‘에이치 코어’를 활용해 다양한 내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치 코어는 재료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흡수하는 인성이 뛰어나 지진을 견디는 데 유리하다. 경기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를 비롯한 현대건설 주요 아파트에 적용됐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에 철강업체 포스코의 인장 강도 800메가파스칼(Mpa)급 고강도 강재 HSA800를 적용했다. 기존 건축구조용 강재보다 인장 강도가 40% 이상 높아 지진에 강하다.  
 
DL이앤씨가 시공한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진도 9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한국도 영향" 일본 난카이 해곡 지진 우려 확산, 국내 건설 내진 적용 현황은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이 아파트는 미국 초고층 내진 전문 구조 설계 업체인 MKA의 컨설팅을 받았다. 49층짜리 건물의 중심부인 28층에 두께 800㎜의 비스듬하게 경사진 벽인 '아웃리거 월'을 설치했는데 이 벽은 건물이 좌우로 흔들릴 때 진동 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DL건설은 e편한세상 범일 국제금융시티에 내풍과 내진 기술을 업계 최초로 동시 적용하기도 했다. 내진기술로는 지하구조물의 틈새를 보완해 지진을 견디는 '수평철근 기계적 이음공법'이 활용됐다.

주택 이외 건축물로는 롯데건설이 시공한 국내 최고층건물(지상 123층, 높이 555m) 롯데월드타워가 진도 9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건축물 중앙부에 설치된 2m 두께 코어월은 척추 역할을 하며 가장자리에 위치한 3.5m 메가칼럼 8개가 수직하중을 분산해준다. 이들에 적용된 수직재 콘크리트 강도는 60~80Mpa로 일반아파트 3배에 이른다.

2017년 11월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롯데월드타워 지진계측기는 1 이하의 수치를 나타내며 내진성능을 입증했다.

대규모 지진에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건축물로 원전도 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 26기 가운데 20기가 일본과 가까운 동해안에 위치해 있다.

신한울 1·2호기를 비롯한 국내 신형 원자력 발전소(APR1400)는 규모 7.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내진설계 건물들이 완전붕괴를 막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원전은 이보다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

원자로건물 벽 두께는 107cm에 이르며 일반적인 구조물이 갖는 단면력과 비교해 10배 이상의 내력을 갖고 있다.

6월12일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진앙에서 42.6km 떨어진 한빛원전에서 측정된 지진계측값은 최대 0.018g(중력가속도)로 한빛원전 내진설계기준인 0.2g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앞서 8일 일본 휴가나다 해역에서 규모 7.1, 최대 진도 6의 지진이 일어나자 일본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난카이 해곡 지진의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 0.1%에서 0.4%로 높아졌다며 거대지진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지각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15일 오후 5시 임시 정보를 해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14일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며 사재기 현상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난카이 해곡은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접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100~200년 주기로 8~8.5 규모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사례는 1946년 발생한 8.0 규모 쇼와 난카이 지진으로 133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일본 측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7.1 규모 휴가나다 지진이 발생하면서 진앙에서 450㎞ 떨어진 한국 남해안은 진도1 정도의 지진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9.0 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2017년 경주에서 일어났던 진도 7 수준의 지진여파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남해 연안에서 1㎝ 정도 움직였는데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면 한 30㎝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에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 비중이 높지 않은 만큼 실제로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용혜인 기본소득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7월 기준 ‘전국 건축물 내진설계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내진설계대상 건축물 617만5659동 가운데 내진성능 확보가 이뤄진 건축물은 101만4185동(1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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