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2롯데월드의 추석 전 임시개장을 위한 총력태세에 돌입했다.
서울시가 지적한 각종 안전문제에 대한 보완을 마쳤다고 강조하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전대책이 더 중요하다며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 박원순 “추석 전 임시개장은 롯데에 달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2롯데월드의 추석 전 임시개장과 관련해 “(서울시의) 조사결과와 (롯데그룹의) 보완책에 달린 것”이라고 밝혔다.
|
|
|
▲ 박원순 서울시장 |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롯데그룹에 개장 후 안전과 교통혼잡 대책을 보완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서를 다시 내라고 통보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과 관련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은) 워낙 시민들의 관심도 높고 안전은 너무나 중요하다”며 “어떤 사고라도 일어나면 정말 큰일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이용객을 하루에 20만 명으로 추정했다.
박 시장은 “총 23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단을 꾸려 현장점검 등으로 안전도를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이미 80여 건의 미비점을 끄집어내 고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싱크홀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른 시일 안에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석촌호수에서 물이 빠지는 것의 원인과 대책에 관해 연구조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6일 발견된 싱크홀도 일주일 안으로 조사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 신동빈, 추석 전에 반드시 개장하고 싶다
롯데그룹은 애초 5월 제2롯데월드 저층부를 개장할 계획을 잡아놓았다.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기업 1천여 개와 입점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5월에 맞춰 상품을 사들이고 내부인테리어 공사도 마쳤다.
|
|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그러나 개장이 계속 늦어지면서 입점 예정 기업들이 입을 월 매출 손실 예상액만 9백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신 회장은 늦어도 추석 전에 임시개장을 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4일 한중경제통상협력포럼에서 “(제2롯데월드를 조기개장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안전 등을 놓고 대외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임시개장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외협력단을 신설해 소진세 사장을 단장에 임명했다. 올해 초 인사조직을 개편한지 6개월 만에 다시 조직을 개편하고 물러난 소 사장을 복귀시킨 것이다.
제2롯데월드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쇼핑몰과 방재센터 등 저층부 시설 일부를 공개했다. 롯데건설은 저층부에 들어온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상영하는 등 모든 준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김종천 롯데물산 이사도 7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은 대부분 보완했다”며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문제 등 인허가청과 관계된 사항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는 지난 7일 ‘제2롯데월드 9월 임시개장, 방문의향 있습니까?’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1만9969명이 참여해 76%(1만5201표)가 ‘전혀 방문의사 없음’을 선택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으나 추석 전 임시개장은 지금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