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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업황 극복 특명, 이건일 ‘푸드테크’로 체질전환 속도 낸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8-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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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가 회사 수장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받은 분기 실적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사업인 외식과 급식사업의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업황 부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기존 사업구조의 취약점을 해소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푸드테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 업황 극복 특명, 이건일 ‘푸드테크’로 체질전환 속도 낸다
▲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가 비우호적 업황 탓에 만족스럽지 못한 취임 뒤 첫 분기 영업실적을 받았다.

11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에 CJ프레시웨이의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외식경기 침체와 의료계 파업 등의 요인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113억 원, 영업이익 30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감소세가 지속됐다.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05억 원으로 전년 1분기보다 17% 감소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경기 침체에 따라 주요 식자재 유통경로에서 성장률이 둔화했고 의료계 파업에 따른 병원급식 수요 감소의 여파가 이어졌으며 고정비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도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현재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건일 대표로서는 회사 사령탑을 맡은 뒤 처음 나온 분기실적이 업황 부진 탓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대표는 5월 CJ프레시웨이 새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정기 임원인사와 동떨어진 시기에 치러진 깜짝인사였다. 

이 대표가 2분기 중간에 투입된 만큼 2분기 실적으로 이 대표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온당한 일은 아니다. 더구나 의료계 파업이나 외식경기 침체와 같은 외부 변수는 회사 차원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일일뿐 아니라 이 대표가 회사에 합류하기 전부터 영향을 미쳐왔던 요소들이다. 

다만 비우호적 업황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이 대표가 회사의 수장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이다.

디지털과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단순 식품기업에서 푸드테크기업으로서 체질을 전환하는 일은 업황 변수를 극복하고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이 대표가 서둘러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4차산업 기술 등을 적용해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식품 연관 산업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식품의 생산·유통과 외식업 조리·서빙 자동화를 위한 로봇기술까지 모두 푸드테크 영역이라 볼 수 있다.

애초 1970년 출생의 젊은 이 대표를 CJ프레시웨이의 새 수장에 앉힌 배경에는 식품사업에서도 기민하게 변화에 대응할 젊은 인재를 수혈해야 한다는 그룹 수뇌부의 경영 판단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CJ프레시웨이는 이 대표체제에서 식자재 유통과 외식솔루션 사업 쪽에서 기술적 요소의 도입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식자재유통 사업에서는 기업 사이 거래(B2B)에서 성장성을 인정받는 푸드테크기업 마켓보로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마켓보로 지분 27%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CJ프레시웨이는 마켓보로와 데이터 공동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식자재 구매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마켓보로의 식자재유통 플랫폼 ‘식봄’을 통해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
  
온라인 식자재 유통채널에서는 성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온라인 채널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약 3배 뛴 것으로 파악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자재 온라인 유통채널인 오픈마켓과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쇼핑몰 등에 상품을 판매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에는 기업 사이 거래(B2B) 위주의 사업구조였는데 플랫폼을 통해 외식업 자영업자들과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CJ프레시웨이 첫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가보니, 고객사와 윈-윈
▲ CJ프레시웨이가 2023년 10월1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한 식음료 B2B 산업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2023’ 에서 협동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외식솔루션 사업에서도 기술 요소를 활용해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외식솔루션을 고도화하기 위해 전문 기술을 지닌 사업자들과 협력기반을 다지는 데도 힘쓰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컨설팅을 진행해 최근 론칭한 캐주얼 일식당 ‘쇼지’에는 결제시스템 개발사 오케이포스의 다양한 기술 요소들이 접목돼 있다. 쇼지는 오케이포스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다.

쇼지에서는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QR코드를 통해 개인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결제를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한번 식당을 찾은 손님의 재방문을 높이기 위한 포인트 적립도 동시에 이뤄진다. 

필요한 식자재를 CJ프레시웨이의 온라인몰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CJ프레시웨이는 쇼지를 ‘안테나 매장’으로 삼고 쇼지에서 성과를 분석해 종합 외식솔루션 사업자로서 역량을 갖춰나가며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CJ프레시웨이는 로봇기술을 외식솔루션에 적용할 준비도 하고 있다. 서빙로봇 전문기업 VD컴퍼니와 조리 협동로봇을 마드는 뉴로메카 등을 협력사로 두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한 식음료 B2B 산업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2023’에서 ‘스마트 레스토랑’을 구현하고 안내로봇, 서빙로봇, 조리로봇을 시현하기도 했다. 

이건일 대표는 연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푸드USA 대표,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 CJ 사업관리1실장, CJ프레시웨이 사내이사, CJ 경영혁신TF 등을 거치며 식품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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