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가 2022년 11월 한화생명 대주주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는 등 대대적으로 계열사를 재편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구조 단순화가 이루어졌다. 앞으로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세 형제의 한화 지분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동원은 승계 자금줄로 여겨지는 한화에너지(옛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25% 보유하고 있다. 이는
김동관 부회장의 절반 수준이어서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오른쪽)이 2024년 4월25일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의 방명록 작성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그룹> |
김동원은 한화생명을 넘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에서 경영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았고 2023년 2월부터는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2016년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2020년 전무를 거쳐 2021년 한화생명 임원직제가 바뀌면서 부사장으로 직함을 바꿔 달았다. 2023년 사장에 올랐다.
2018년 말부터 한화생명 미래혁신부를 이끌며 롯데카드 인수전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이 막판에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는 했지만 2014년 삼성테크윈 인수전 이후 한화그룹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 작업을 김동원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의 그룹 내 존재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핀테크에 관심이 많고 최신 산업 흐름에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행사에 참여하면서 세계 경제 지도자 및 세계적 석학들과 교류를 꾸준히 해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원은 2016년부터 6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인적 교류의 폭을 넓혔다. 다보스포럼은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5월에 다보스포럼이 열렸는데 김동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2016년 보아오포럼에서 젊은 비즈니스 리더로 선정됐다.
국제행사에 참석할 때 통역을 따로 두지 않는다고 한다.
한화그룹에 입사하기 전 소규모 공연기획사를 운영했는데 한화그룹은 물론
김승연 회장의 개인적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성격이 김 회장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