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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리스크 털고 실적 눈높이 낮추고, 박상신 친정 돌아와 새 판 짜기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8-02 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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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내정자 겸 DL건설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자회사 현장 원가를 보수적으로 재산정했다. 연간 실적 눈높이도 낮추면서 기저를 다지고 부담을 줄이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이전까지 외부 출신 대표가 이끌어 왔는데 건설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박 대표가 돌아와 판을 새롭게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L이앤씨 리스크 털고 실적 눈높이 낮추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9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신</a> 친정 돌아와 새 판 짜기
박상신 DL건설 대표이사가 8월14일 DL이앤씨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DL이앤씨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DL이앤씨가 올해 실적 목표를 내려 잡았음에도 낮아진 눈높이를 채우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DL이앤씨는 전날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전반적으로 낮춰 잡았다. 매출은 기존 8조9천억 원에서 8조6천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5200억 원에서 2900억 원으로, 신규수주는 11조6천억 원에서 10조3천억 원으로 내렸다.

특히 영업이익 목표는 기존보다 44.2% 낮아졌다. 목표치를 채워도 2021년 DL이앤씨가 출범한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셈이다. DL이앤씨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9573억 원, 2022년 4970억 원, 2023년 330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수정 목표치를 회사별로 보면 DL이앤씨는 4100억 원에서 2900억 원으로, DL건설은 1100억 원에서 손익분기점(BEP)으로 하향했다. 

이날 DL이앤씨 분석 리포트를 내놓은 10여 곳의 증권사는 대부분 DL이앤씨가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 탓에 상반기 목표치의 32.2%에 그친 영업이익 935억 원이라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고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 연간 영업이익을 2731억 원으로 전망하며 "늦어지는 실적 반등 시점이 아쉽다"며 "보수적 경영전략으로 업황 대비 늦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날 DL이앤씨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02억 원, 영업이익 326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766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DL이앤씨 별도 주택부문은 아직 침체에 빠져있다. 2분기 DL이앤씨 별도주택 원가율은 93.0%로 업황이 꺾이기 시작한 2022년 이후 분기별 원가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DL건설은 4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반영하며 2분기 DL이앤씨 영업이익 부진에 실질적 영향을 미쳤다. DL건설은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리스크 요인을 재점검한 뒤 예정원가 299억 원을 상향 조정해 반영했고 경남 창원 자동차 매매단지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 112억 원도 대손비용으로 추가 반영했다.

2분기 연결기준 신규수주가 1조1472억 원으로 부진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반기 전체 신규수주는 3조581억 원으로 연간 목표의 29.7%에 그쳤다.

다만 박상신 대표 선임을 앞두고 실적 목표를 상대적으로 현실화한 점,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제거했다는 점 등은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여겨진다.

박 대표는 1985년 삼호에 입사한 뒤 2021년 진흥기업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DL그룹 건설계열사 건설·주택부문에서 일해 왔다. 건설업 침체의 어려운 상황에서 친정으로 복귀하는 데 초기 실적 부담을 덜고 경영전략을 세우는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시절인 2019년 말부터 거의 5년 만에 리더십 방향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는 2019년 10월 박 대표가 물러나고 배원복 대림 대표이사 부회장이 건설사업부 대표를 맡았던 때부터 지금까지 건설업 경험이 없는 LG전자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DL이앤씨 출범 뒤 마창민, 서영재 전 대표는 디지털 전환, 신사업,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강조해 왔다. 또 올해 들어 20여 명에 가까운 임원 퇴임, 주택부문 인력 축소 등 사실상 구조조정에 가까운 변화도 나타났다.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은 박 대표가 새로 제시할 청사진에 더욱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박 대표는 당장 DL이앤씨 실적 부침을 극복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와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며 관리 역량을 보였다.
 
DL이앤씨 리스크 털고 실적 눈높이 낮추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9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신</a> 친정 돌아와 새 판 짜기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가 2019년 5월15일 서울 용산구 해오름빌에서 희망의 집 고치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대림산업 >

박 대표가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았던 2017~2020년까지 대림산업 주택부문은 6조 원 안팎의 매출을 내면서 영업이익은 6685억 원에서 9405억 원까지 매년 상승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9.8%에서 16.6%까지 확대됐다.

증권업계도 최근 잦은 대표 교체를 겪고 있는 DL이앤씨가 확고한 전략 방향을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 기준 부채비율 103.3%, 현금 및 현금성자산 2조110억 원, 순현금 8505억 원 등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재무안정성을 갖췄다. 다만 이를 회사 성장에 활용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날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다소 이례적으로 연중 대표이사를 비롯한 대대적 경영진 교체가 이뤄졌다”며 “혼란한 업황 속에서 어떤 지향점을 제시하느냐는 주가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반등을 위해서는 원가율 개선과 순현금 활용 방안 제시를 통한 명확한 전망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박 대표는 8월14일 DL이앤씨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DL이앤씨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다.

DL이앤씨는 박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면서 “40년 가까이 건설업계에 종사해 온 주택사업분야 전문가로 특히 대림산업 대표 및 주택본부장 재임 때 전사 실적을 크게 개선한 바 있다”며 “현재 부동산 경기침체 등 어려운 외부환경을 고려할 때 외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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