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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포함 빅테크 생성형 AI 성과 회의론 커져, 인프라 투자비 부담 눈덩이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7-25 11: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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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포함 빅테크 생성형 AI 성과 회의론 커져, 인프라 투자비 부담 눈덩이
▲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서 한 작업자가 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AI 연산에 높은 성능을 보이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모습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포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기가 등장 초기에 받았던 높은 기대감과 달리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과거 ‘닷컴 버블’처럼 사그라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개발과 학습부터 큰 비용을 요하는 데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에 갈수록 부담이 커지며 회의론이 퍼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빅테크에 몰린 AI 관련주 투자가 거품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월스트리트 증권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성형 AI가 이에 기반한 신사업 성장성에 기대감이 몰리며 AI 투자 ‘붐’을 주도했지만 구체적 실체를 확인할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글이 AI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분기별로 120억 달러(약 16조6천억 원)를 쏟아붓고 있는 반면 성과를 거두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대표적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챗GPT 개발사 오픈AI 한 회사에만 130억 달러(약 17조9987억 원)를 투자한 것을 비롯 데이터센터와 자체 생성형 AI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익화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아 도리어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빅테크들이 2026년까지 AI 모델 개발에 매년 600억 달러씩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반면 그 시점까지 창출하는 수익은 3분의 1인 200억 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테슬라 또한 AI 투자를 본격화하며 올해에만 100억 달러(약 13조8495억 원) 활용 계획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현 시점에서 이 정도의 지출하지 않는 기업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들이 AI 경쟁 초조함 때문에 투자 규모를 과하게 책정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최근 본업인 전기차 판매에서 경쟁력이 저하되는 반면 AI 신사업 기대감으로 주가를 지탱하는 기업이라고 평가받는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온라인 검색과 광고 및 클라우드 등 기존 주력사업들이 언제까지 AI 투자 여력 지탱해줄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몰렸던 투자에 거품이 형성돼 있으며 AI 거품이 터질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MS 포함 빅테크 생성형 AI 성과 회의론 커져, 인프라 투자비 부담 눈덩이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데이터센터 건설 모습. 테슬라는 AI 슈퍼컴퓨터 ‘도조(Dojo)’를 수용할 시설을 수십억 달러를 들여 기존 텍사스 기가팩토리 인근에 신설하고 있다. <테슬라>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등장 초기 큰 기대를 모았다. 빅테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마다하지 않으며 뛰어들었지만 회의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모델 자체를 개발하는 작업은 물론 연산을 뒷받침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마련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기요금 또한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든 빅테크들의 비용을 급증시키는 요소다. AI 연산을 위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 미국 등 국가에서 전기료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는 미 노동통계국의 6월자 집계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지난 1년 동안 전기요금 상승률이 4.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0%를 상회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잦은 소송과 정부 규제도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든 빅테크들의 비용 압박을 더한다. 생성형 AI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는 주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이미 프랑스 경쟁 당국으로부터 생성형 AI 챗봇 제미나이 학습 과정에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2억5천만 유로(약 3755억 원)를 올해 3월 지불했다.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짐 코벨로 분석가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생성형 AI는 높은 비용이 무색하게 유용한 사용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유용성이 떨어지는 부문에 과잉 투자는 보통 부정적인 결과로 끝맺음할 때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생성형 AI가 초기 기대감과 달리 비용 증가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처럼 다수 기업이 사라지는 식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AI 데이터 관리업체 에그나이트(Egnyte)의 비넷 제인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기업들이 올해 AI 관련 수익을 창출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생성형 AI에 몰린 기대감은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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