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쓰나미처럼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최씨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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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 |
최씨는 9월께 독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최순실씨의 신병은 국가정보원이 잘 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권 차원의 최씨 비호 의혹을 제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순실은 독일에, 차은택은 중국에 있다”며 “야당도 아는 것을 검찰이 모를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뒤에서 조종하고 각본대로 움직인다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무력화되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반드시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이 최씨와 딸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머물렀던 독일 헤센주 슈미텐의 지역신문인 타우누스차이퉁(TZ)은 25일 “최씨와 정씨가 도망 중이며 독일 검찰이 긴급히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씨 소유 건물로 알려진 비덱 타우누스 호텔 주변에 최근 매일같이 한국 방송사들과 신문사들의 취재가 이뤄지고 있다며 번잡한 마을 분위기도 전했다.
또 다른 지역신문 회스터크라이스블라트도 독일 검찰이 현장조사를 하며 최씨의 행방과 최씨와 관련된 자금을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씨 모녀를 도와온 독일 교포 박승관 변호사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법인 관련 법률 절차 때문에 최씨 측근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씨가 독일에 있는지 다른 곳에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최씨 모녀가 독일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 ‘비덱스포츠’와 ‘더블루K'를 설립하는 일을 도왔다.
독일 현지교민들 사이에서는 제3의 인물이나 기관이 최씨 일가의 잠적을 돕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에 있는 최씨 가족은 최소 4명으로 추정되는데 최씨 모녀와 정유라씨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 그리고 갓 돌이 지난 남자아이 등이다. 슈미텐 인근의 주민들은 “보디가드 같았던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숫자가 적지 않았는데 어떻게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최씨의 버팀목이었던 박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을 시인하면서 기댈 곳을 잃게 된 최씨 등이 조만간 자진해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최씨의 주변인을 통해 자진귀국을 종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