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백화된 산호초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잠수부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산호 복원을 조건으로 인도네시아가 지고 있는 부채 가운데 일부 줄여주기로 합의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재무부가 인도네시아에 3500만 달러(약 484억 원) 규모 부채를 탕감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이 부채를 탕감해주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향후 15년 동안 자국 영해 내 산호초와 해양 생물 다양성을 복원해야 한다.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부채를 탕감해주면서까지 산호초 복원을 지원하는 이유는 최근 해양 수온 상승으로 세계 산호초 가운데 3분의 2가 절멸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복원 노력이 집중되는 지역은 서태평양에 위치한 ‘산호초 삼각지대(Coral Triangle)’다. 필리핀 군도, 보르네오섬, 뉴기니섬, 솔로몬 제도 등을 아우르는 광대한 해역으로 최소 500종이 넘는 산호와 3천 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국내 산호초 면적은 약 510만 헥타르로 세계 산호초의 약 18%를 보유하고 있다. 산호초를 통한 관광 수익도 인도네시아 산업에서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2009년, 2011년, 2014년에도 산호초 복원을 조건으로 부채 탕감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 계약을 통해 약 7천만 달러(약 968억 원) 규모 재원을 확보했다.
이번 부채 탕감 계약 체결을 도운 비영리단체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의 알렉산드르 포트노이는 로이터를 통해 “부채 탕감을 활용한 자연 복원 자금 조달 계획은 생태계 파괴 방지 활동을 저해하는 개발도상국 부채 악순환을 끊기 위해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