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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에서 ‘생보사’로 기우는 우리금융. 임종룡 선택의 막판 변수는 '가격'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6-27 16: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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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그룹의 보험업 재진출을 추진하는 임종룡 회장의 선택이 손해보험사에서 생명보험사로 기울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을 하루 앞두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 가능성이 떠오른 것인데 생보사와 손보사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임 회장의 선택을 가를 막판 변수는 결국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에서 ‘생보사’로 기우는 우리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선택의 막판 변수는 '가격'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손보사를 인수할지 생보사를 사들일지 주목된다.

27일 동양생명은 최대주주 다자보험그룹이 25일 우리금융과 지분 매각과 관련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맺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이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비은행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다만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날을 3일 앞두고 다자보험그룹과 인수합병 양해각서를 맺은 점을 놓고 볼 때 임 회장의 마음이 손보사보다 생보사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임 회장의 마음이 돌아선 가장 큰 요인으로는 롯데손보의 높은 가격이 꼽힌다.

롯데손보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매각가로 2조 원 이상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 회장은 계속해서 ‘오버페이’는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1조 원 중반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생명이 국내 생보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임 회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1989년 설립돼 2009년 국내 생보사 가운데 처음 코스피에 상장했다. 2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4.3%로 상위 3사(삼성·한화·교보)가 절반을 차지하는 생보시장에서 중형사로 단단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동양생명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1조1295억 원, 보험사 미래이익의 현재가치를 나타내는 누적 보험계약마진(CSM)도 3월 말 기준 2조6915억 원에 이른다.

우리금융이 다자보험그룹에서 ABL생명을 함께 인수하는 패키지딜을 성사한다면 단순 자산 규모 기준으로는 6위권 규모의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과거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아래 뒀던 만큼 손보사보다는 생보사가 그룹 조기 안착 등 경영 측면에서 더 익숙할 수도 있다.
 
‘손보사’에서 ‘생보사’로 기우는 우리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선택의 막판 변수는 '가격'
▲ 금융지주 산하 생보사 순이익은 연결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별도 기준 순이익.
다만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본입찰 참여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은 만큼 생보사 인수 카드가 롯데손보 인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임 회장의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손보 역시 우리금융에게 매력적 매물로 여겨진다. 손보사는 기본적으로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생보사보다 미래 성장성이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손보는 전날 기준 시총이 1조2413억 원, 3월 말 기준 누적 보험계약마진(CSM)이 2조4305억 원으로 동양생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관건은 인수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생보사든 손보사든 어느 한 쪽을 선택하더라도 조 단위의 자금을 지출해야 한다. 

이번 인수는 우리금융이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재출범한 뒤 처음 진행하는 조 단위 인수합병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을 지닌다.

우리금융의 현재 재무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임 회장은 선택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우리금융 출자여력은 7조5천억 원 가량으로 이론상으로 우리금융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를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인수 뒤 안착비용 등을 고려하면 추가 자금 투입도 필요해 주주환원 측면에서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우리금융은 금융사 주주환원 기준으로 제시되는 보통주 자본비율이 3월 말 기준 11.9%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낮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가격이 맞지 않는다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우리금융은 이제 막 동양생명과 ABL생명 실사를 시작했다.

임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보험사 인수에 속도를 낼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대한 계획을 품었던 증권사 인수가 소형 증권사인 포스증권 인수에 그치고 상반기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면서 비은행사업 강화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에서 ‘생보사’로 기우는 우리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선택의 막판 변수는 '가격'
▲ 주요 금융지주사 순이익은 연결 기준, 롯데손해보험은 별도 기준.
우리금융은 롯데손보나 동양생명·ABL생명 중 한 곳이라도 품는다면 순이익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순이익으로 롯데손보는 409억 원,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885억 원과 77억 원을 거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ABL생명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없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롯데손보 인수는 실사를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고 동양생명이나 ABL생명은 이제 실사에 착수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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