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06-27 14: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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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경쟁구도도 윤곽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 가운데는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최고위원들의 집단 사퇴로 지도부가 와해될 수도 있어 당대표 선거 못지않게 누가 당선될지 관심이 모인다.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진종오 의원. <진종오 페이스북>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10명의 최고위원 후보와 11명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오는 7월23일 치러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은 총 5명으로 일반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뽑는다.
일반 최고위원 후보는 김민전·박정훈·인요한·장동혁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4명과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형대 강남구의회 의장, 박용찬 전 MBC뉴스데스크 앵커, 이상규 전 총선백서 특위 위원,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이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진종오 의원, 김소연 전 20대 대선 선대본부 조직1본부 부본부장, 김은희 전 국회의원, 김정식 전 당 청년대변인, 박상현 전 제1정책조정위 청년부위원장, 박준형 전 리빌드코리아 대표,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박홍준 전 당 중앙청년위원장 직무대행, 손주하 서울 중구의회 의원, 안동현 전 당 청년정책네트워크 특위 위원, 홍용민 한국금형기술사회 대외협력이사 등 11명이다.
다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최고위원 후보 신청을 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김재원 전 의원을 후보에서 배제(컷오프)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신청을 한 김소연 변호사도 컷오프 대상에 포함했다.
최고위원 후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당권 주자들과 팀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뜻을 함께하는 후보들이다.
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인요한 의원은 25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원 전 장관의 청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는 박찬호 경기 김포 당협위원장이 나섰다.
▲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을 현장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당대표 후보들 가운데 나경원, 윤상현 의원은 별도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가 없이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민전 의원은 원 전 장관 또는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독자 출마'를 강조하며 어떤 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체제 구축을 두고 '당권 흔들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포함한 총 9인으로 구성되는데 현행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실제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최고위원이었던 배현진, 한기호 의원과 김재원 전 의원 등이 집단적으로 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당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임명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선출직 최고위원 2명과 청년 최고위원 1명 등 세 명의 우군을 확보해야 당권에 안정적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배경 탓에 이번 최고위원 선거도 결국 '친윤(친윤석열) 대 친한(친한동훈)'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선거마저 친윤 대 친한 구도가 형성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재원 전 의원은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가 된 분들은 자력으로 당선되기보다는 한 전 위원장의 위상과 후광에 따라서 당선되려는 분들이다”라며 “전략적인 협조 내지 연대관계, 동반자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하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과 당대표가 집단지성을 통해서 당을 합리적으로 운영해 달라는 애초 취지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헌정사상 여당이 정말 최고의 참패를 한 이후에 치러지는 전당대회"라며 "정책 경쟁이 아닌 단순히 비윤, 친윤, 비한, 친한,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당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