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가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꼽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이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에 긍정적 분석을 내놓으며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 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투자전문지 벤징가는 25일 “마이크론 실적은 증시에 반영된 인공지능(AI) 열풍의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라며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최근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6일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및 다음 분기 전망치를 발표한다.
씨티그룹과 베어드, 레이먼드제임스 등 투자은행은 최근 마이크론의 실적 추정치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내놓았다.
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함께 사용되는 HBM 수요 증가와 D램 및 낸드플래시 업황 개선에 관련한 기대감이 낙관적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씨티그룹은 마이크론의 HBM 매출이 이번 회계연도에 7억 달러(약 9708억 원), 다음 회계연도에는 30억 달러(약 4조1607억 원)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HBM 수요 급증에 대응해 시설 투자를 집중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량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점도 실적에 호재로 꼽힌다.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은 수요와 공급 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공급 증가율이 낮아지면 자연히 평균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크론 주가는 139.01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12% 이상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HBM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가 집계한 20개 증권사의 마이크론 목표주가는 평균 150.58달러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눈높이가 상향된 것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및 향후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마이크론 D램 생산공장.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연히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폭도 더 크게 나타날 공산이 크다.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 개선에 따른 수익성 상승 효과도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전문지 더스트리트는 마이크론 주가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러한 변수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사기관 울프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 주가가 단기 실적보다 2026년까지 이어질 중장기 성장 전망에 더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