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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 넘긴 코스피 더 뜨거워진다, 힘 실리는 하반기 '3000 고지' 낙관론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6-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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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 넘긴 코스피 더 뜨거워진다, 힘 실리는 하반기 '3000 고지' 낙관론
▲ 증권가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범위.
[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2년5개월 만에 2800선 위로 올라섰다. 최근 코스피 상승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증권가도 당분간 강세장을 전망하면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꿈의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 달성은 물론 그 이상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2784.2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넘기면서 향후 지수 추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반기 지수 상단으로 3000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2650~3150포인트를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로 제시하면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메리츠증권(3150포인트), NH투자증권(3100포인트), 대신증권(3110포인트), 하나증권(3100포인트) 등도 상단을 3000포인트 위로 열어뒀으며 신한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3000포인트를 상단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증시 주요 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해 기업실적이 상승장을 이끄는 주요요인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인공지능(AI)과 인프라 투자사이클이 다가오면서 국내기업 이익개선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코스피지수 상반기 수익률은 미국 등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부진했다. 하반기에는 기업실적이 주가수준에 반영되면서 지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만, 일본 등 주요국의 IT 하드웨어와 반도체 업종 주당순이익(EPS)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2017년, 2021년의 고점 수준을 넘지 않은 상황이다"며 "한국 IT 기업들의 높은 영업 레버리지를 감안하면 전망치 추가 상향조정도 가능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수익률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삼성전자도 하반기에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반도체나 IT 하드웨어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2800 넘긴 코스피 더 뜨거워진다, 힘 실리는 하반기 '3000 고지' 낙관론
▲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 AFP 연합뉴스 >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도 코스피지수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는 국내기업 실적과 환율 등 대외환경에도 직결된다. 하반기에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경우 반도체 실적개선에 성장주 반등이 더해지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강해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금리인하가 이뤄질 경우 코스피 고점을 3100포인트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2950포인트로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연준이 금리를 3회 인하할 경우 고점을 3200포인트, 2회 인하할 경우 3000포인트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 분기점은 금리인하 시점이 될 것이다"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시사할지, 7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시사할지가 관건이다"고 봤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2550~2850포인트)을 제시한 하이투자증권은 이익개선 흐름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미국 정치 이벤트가 증시에 불확실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증익은 아직 신뢰하기 어렵고 대선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는 매크로(거시경제) 이슈는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해 지수는 박스권 종목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피 궤적은 3분기 고점을 기록한 뒤 4분기 변동성 구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분기에는 수출회복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S투자증권은 "3분기에는 수출 회복에 따라 PBR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는 미국고용과 물가의 계절적 둔화요인을 맞아 금리 안정구간에 진입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는 구간이기도 하다"고 봤다. 

4분기에는 국내 수출지표가 고점을 찍고 내리는 데다 미국 대선이 예정된 만큼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는 "한국 일평균 수출은 올해 9월이 고점일 것이다"며 "그동안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우려가 앞서 반영되면서 9~10월 이후 조정을 맞는 경향을 보였다"고 내다봤다.  

◆ 반도체, 밸류업 테마주 등 상반기 주도주에 주목

증시를 끌고 나갈 주도 업종으로는 기존 주도 업종이었던 반도체와 밸류업 테마가 가장 많이 제시됐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 업종을 비롯해 화장품, 자동차, 음식료 등 미국향 수출주도 주목받고 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IT 업종과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며 "IT업종은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금융주는 주가수익률(PER)이 늘었지만 여전히 다른 업종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주도업종은 반도체로 제시한다"며 "3~4분기 중 시장 수급이 쏠릴 수 있는 주도 테마는 주요국 정부의 정책 수혜를 받는 신재생, 원전, 기업, 밸류업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소프트웨어, 미디어, 2차전지, 화장품, 호텔, 레저 업종을 제시했다. 이 외에 조선 업종도 하반기 실적개선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반사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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