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핵심계열사로 올라선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글로벌사업에서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는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우리금융그룹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
17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프로배구, 프로농구, 여자 사격단에 이은 우리금융의 4번째 스포츠팀 운영은 우리금융캐피탈이 맡는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최근 프로당구단 '우리WON위비스'를 창단하고 구단주에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을 선임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스포츠단 운영을 맡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룹 내 위상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단 운영은 수익성보다는 사회공헌 성격을 지닌 만큼 그룹 홍보 효과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현재 우리금융에서는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단과 여자사격단을, 우리카드가 프로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그룹의 핵심 과제인 글로벌사업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인도 최대 기업집단인 타타그룹의 핵심계열사 타타모터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우리은행이 진출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나서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이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타타모터스는 우리금융캐피탈이 지난해 말 전속금융계약을 맺는 등 단단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타타대우상용차의 모회사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인도로 첫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서 해외사업 부문에 직접 기여할 준비도 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조만간 인도,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는 자동차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은 선진화된 자동차금융 서비스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에 합류한 지 3년 만에 국내외 사업에서 모두 중요한 임무를 받은 셈이다.
우리금융은 2020년 12월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우리금융캐피탈을 품었고 2021년 8월 100% 지주 자회사로 만들었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5번째)과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왼쪽 4번째) 등이 12일 열린 프로당구단 '우리WON위비스' 창단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은행> |
정 사장은 우리금융캐피탈의 커진 역할을 통해 그룹 내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낸다면 그만큼 그룹 내 주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후 우리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도 향후 정 사장의 성과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신규 사업 안착과 함께 실적 개선도 정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정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우리금융캐피탈을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1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2024년 1분기 우리금융캐피탈은 순이익으로 330억 원을 거뒀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맏형인 우리카드 순이익 288억 원 보다 42억 원 많다.
다만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4% 줄었다. 그룹 내 1등 비은행 계열사가 된 만큼 실적 개선이 정 사장에게 더욱 무거운 과제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정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개인그룹 본부장,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집행부행장보,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영업과 전략, 자산관리 등 다방면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 시너지추진팀, 경영혁신실에서 근무해 그룹 사업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