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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대우증권 출신 WM 전문가, 실적 반등 위해 사업 다각화 박차 [2024년]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6-1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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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허선호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김미섭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미래에셋증권의 전문경영인 2기 체제를 이끌고 있다.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전환, 자산관리(WM) 등 리테일(개인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1969년 출생으로 전남 순천고와 조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조흥증권에서 증권업계 생활을 시작했다.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상품영업부, 전략기획본부에서 근무했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과 합병된 뒤 미래에셋증권에서 경영지원, WM 분야에 몸담았다.

WM 총괄을 거쳐 WM사업부 사장을 지냈다.

신중하고 과묵한 성격이나 도전정신이 강하다.

Co-CEO & Vice Chairman of Mirae Asset Securities
Heo Seon-ho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WM 사업부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023년 5월31일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본점에서 열린 NFI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선임
허선호는 2023년 12월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증권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같은 날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 대표이사와 허선호 대표이사의 2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제2기 전문경영인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김미섭 대표이사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글로벌 사업에, 허선호는 자산관리(WM) 등 리테일(개인금융) 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에서는 2023년 10월23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과 이만열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김미섭 부회장이 미래에셋증권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조직효율화를 위해 기존 '5사업부, 1실, 1사업담당, 20부문'이던 조직구조를 '1사업부, 1실, 18부문'으로 개편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 인사를 두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WM 혁신과 디지털전환을 적극 추진하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향후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회사 발전에 기여한 우수 인재를 중용해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경영진 교체를 두고 실적 악화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새 전문경영인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부터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현만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창업부터 박현주 회장과 함께했던 인물인 만큼 미래에셋증권 안팎에서 최 회장의 퇴진을 두고 놀라움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허선호는 대표이사 취임을 맞아 따로 취임사도 내놓지 않았다. 공식 취임식도 따로 열지 않았다고 한다.

김미섭 부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의 창업공신격 인물인 데 반해 허선호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합병을 통해 미래에셋그룹에 합류했다.

다만 허선호는 미래에셋그룹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제2의 창업’ 이후 화학적 결합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허선호는 미래에셋증권 내에서 WM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향후 WM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각 부문에서 증권사들이 내는 수익의 비중은 위탁매매 30%, 기업금융(IB) 30%, 자기매매 30%, WM 10%로 WM의 비중이 가장 낮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액자산가 수가 늘면서 WM이 증권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고액자산가(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수는 45만6천 명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2022년(8.0%)에 기록했던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간 것이다.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스위스의 UBS에 따르면 2022년 인도의 백만장자 수는 84만9천 명으로 2000년과 비교해 23배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아프리카에서도 백만장자 수가 10배 증가했다.

WM 사업은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자산배분, 절세, 은퇴설계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면서 평균적으로 자산당 연 1%의 수익률을 얻는다. 자문의 특성상 자본이 거의 들지 않으며 규모가 커지는 경우 마진율이 최대 25%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관계를 맺으면 WM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점도 증권사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의 발판이 될 수 있다.
[Who Is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미래에셋증권 실적.
△미래에셋증권 실적 위축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부터 실적 위축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704억 원, 순이익 1705억 원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3.98%, 순이익은 28.42% 줄어들면서 실적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국금융지주(3404억 원), 키움증권(2454억 원), NH투자증권(2254억 원), KB증권(1993억 원) 등 증권사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사이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체면을 구겼다.

미래에셋증권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투자에서 타격이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2024년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80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6.8% 증가했으나 부동산 투자자산에 대한 손상충당금 약 600억 원이 반영됐다.

이번 실적은 2023년 말 김미섭과 허선호의 각자대표체제가 출범한 뒤 미래에셋증권이 받아든 사실상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실망감을 키웠다.

앞서 2023년에도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투자사업에서 타격을 입어 실적 충격을 기록했다.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10억 원, 순이익은 3378억 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64.93%, 71.46% 급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상업용 오피스 등 부동산 자산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그러나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공실률 증가, 태영건설 위기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이들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래에셋증권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사업 다각화로 실적 돌파구 마련
허선호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2024년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주식 위탁매매 잔고가 26조8천억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이벤트 등을 실시하면서 인기가 높아진 것인데 향후에도 해외주식 확대 전략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미국증시 열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밖에 최근 증권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자산관리(WM) 부문에도 힘을 주고 있다.

개별 WM 지점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연금 부문에서 자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5월17일 현재 1050만 주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실행에 옮기기 있는 주주환원 확대 3개년 계획에 따라 2024년 안에 이 가운데 일부를 소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배당 외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은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펀드 사업도 강화하면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2024년 2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펀드 판매잔고는 1년 전보다 13.5% 증가한 88조6643억 원으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NH투자증권(63조1613억 원)을 큰 격차로 따돌린 것이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 박차
허선호는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개인금융) 분야를 이끌면서 AI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들어 전세계적으로 AI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금융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증권사 전통의 자산관리(WM) 부문에 AI를 도입하면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2023년 하반기 ‘AI솔루션 본부’를 신설했다.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기술을 테스트 하는 등 AI 서비스 개발에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인공지능 챗봇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기술을 각종 서비스를 통해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2023년 증권사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AI 고객 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5월7일 AI가 생성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성공적으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 스타벅스, 엑슨모빌 등 기업의 분기 실적을 분석한 리포트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전문성과 AI 노하우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통해 생성됐으며 애널리스트의 검수를 거친 후 발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의 실적 발표 후 5시간가량 소요되던 분석 및 리포트 작성 작업을 5~15분 이내로 단축해 분석 리포트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AI 리서치는 공시자료에서 자동으로 주요 데이터를 획득하고 검증한 후 이를 분석한다. 또한 AI 모델을 활용해 단기 예측 및 발표된 실적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며 생성형 AI를 이용해 리포트 초안 및 그래프·표 등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콘텐츠 맞춤형 AI서비스’를 출시해 AI 전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투자AI가 요약한 종목은?’, ’어닝콜 읽어주는 AI’ 등과 같은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허선호는 2023년 7월 매거진한경 인터뷰에서 “최근 WM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변화로는 AI 환경의 전환이다”며 “AI 시대에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필수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활용해 AI 투자비서나 AI 영업비서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 개인화된 고객 서비스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토큰증권 및 웹3.0사업 등 디지털 역량 강화
허선호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디지털 전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이에 토큰증권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에 투자하는 데 허선호가 앞장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12월28일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파이랩테크놀로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사는 웹3.0 금융 및 토큰증권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웹3.0 기반의 신원인증 등 웹3.0 인프라 생태계에 대한 공동 연구 및 협력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토큰증권 분야에서 양사가 협업 가능한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동시에 웹3.0 자산관리(WM)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며 이에 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3월 SK텔레콤과 손잡고 토큰증권 컨소시엄인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결성했다.

여기에 2023년 5월 하나금융그룹도 참여하면서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NFI는 토큰증권 사업을 시작으로 금융 혁신 및 웹3.0 사업으로의 확장까지 염두에 둔 대규모 연합체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이 정보통신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며 미래에셋증권은 토큰증권 플랫폼 개발을 맡는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 플랫폼 도입을 추진한다.

미래에셋증권은 NFI를 통해 △양질의 토큰증권 발행 △블록체인의 올바른 활용을 통한 혁신 서비스 발굴 △투자자 보호 체계 마련 및 제도 수립에 관한 제언 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나간다. 나아가 국내 성공사례를 발판 삼아 글로벌 무대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도 세웠다.
[Who Is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4년 5월30일 ‘개인투자용 국채 업무 시스템’ 가동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1위
허선호가 이끄는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부문이 순항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공시에서 23조7473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적립금 1위를 달성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23%에 이르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MP구독,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글로벌 자산 배분과 안정적 수익률, 특화된 디지털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수익률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확정기여(DC)형 중장기 연평균 수익률은 3년 1%, 5년 5.2%, 7년 3.87%, 10년 3.22%를 기록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중장기 연평균 수익률도 3년 0.95%, 5년 5.1%, 7년 3.84%, 10년 3.14%를 기록했다.

이로써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IRP는 5, 7, 10년 수익률 1위, DC는 3, 5, 7, 10년 중장기 수익률 모두 1위를 달성했다.

특히 변동성이 컸던 시장상황에서 DC, IRP 모두 5년 연평균 수익률에서 5%대를 달성한 것은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성과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있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수 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글로벌 자산배분 모델로 △성장형 △성장추구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 등 5가지 투자유형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통상적으로 바쁜 직장인들이라는 점에서 퇴직연금 자산을 자동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각 유형은 동일 유형이라도 고객별 가입시점, 매매내역, 계좌잔고 현황에 따라 고객에게 다른 포트폴리오가 적용되어 맞춤화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입 평가금액은 2023년 말 기준으로 1조4억 원을 달성하면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이 가운데 40~50대 고객들의 평가금액이 약 7천억 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퇴직연금에 지속적으로 신경쓰기 힘든 직장인과 은퇴를 앞둔 세대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한국은 저출산고령화를 겪으면서 공적연금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에 따르면 2055년에는 국민연금이 고갈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적연금인 퇴직연금의 역할이 강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일찍이 이같은 흐름을 내다보고 퇴직연금 사업 강화에 나선 바 있다.

미래 먹거리인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입증하면서 향후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허선호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대행기관에 미래에셋증권 선정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6월부터 발행되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단독 판매 대행기관으로 2024년 3월에 최종 선정됐다. 증권업계는 물론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권에서도 유일하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한 저축성 국채다. 10년물, 20년물 가운데 선택해 최소 10만 원부터 연간 1억 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가 만기일에 일괄 지급되고 이자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매입 1년 후부터는 중도환매 신청도 할 수 있다.

판매 대행 기관 선정에는 국고채전문딜러(PD) 자격을 갖춘 은행 4곳(국민, 하나, 농협, 기업)과 증권사 7곳(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신한투자, 키움, 대신)이 경쟁했는데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승자가 된 것이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WM) 사업 역량이 한 층 더 탄탄해졌다. 허선호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기획재정부가 2024년 초 시행한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대행기관 입찰 결과에서 최다 득점으로 1순위를 기록했다. 2위는 NH투자증권, 3위는 삼성증권과 KB국민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국채 투자가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리테일(개인금융) 분야에서 신규고객 확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허선호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합병한 뒤 화학적 결합을 이끈 공신으로 평가된다.

당시 허선호는 미래에셋대우 상무로 통합추진위원회의 간사를 맡았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룹 사이 인수합병이 이뤄진 뒤 화학적 결합이 더딘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은행계열 금융지주에 편입된 경우 기존 증권사 직원들은 옛 사내문화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합병 이후 미래에셋증권 출신과 대우증권 출신 사이의 갈등이나 장벽이 비교적 낮았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허선호는 미래에셋증권 경영지원부문 대표를 거친 뒤 자산관리(WM) 사업을 이끌면서 성과를 냈다.

2021~2022년 WM 총괄을 맡았으며 2022년 11월부터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진 WM 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23조7473억 원으로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공적연금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이 향후 증권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허선호가 미래에셋증권을 선두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걸어온 길
미래에셋증권은 1997년 설립된 미래에셋캐피탈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동원증권 서울 강남본부장으로 재직하던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박현주 창업주가 최현만 서울 서초지점장, 구재상 압구정지점장 등 이른바 8명의 ‘박현주 사단’과 함께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했다.

이후 박현주 그룹 회장은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잇따라 세웠고, 1999년 지금의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 증권사인 만큼 업계를 선도해 온 부분들이 많다.

2001년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초로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2004년엔 국내 최초로 부동산펀드와 적립식 펀드를 선보였다.

200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했다.

2016년 KDB대우증권을 인수한 뒤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로 사명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미래에셋증권에는 전문 경영인 체제가 들어섰다. 최현만 수석 부회장, 조웅기 대표이사 사장, 마득락 부사장 3인의 각자대표가 미래에셋증권을 이끌며 박현주 회장은 그룹 전반의 투자 사업에 주력했다.

2021년 미래에셋대우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22년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당기 순이익이 1조 원을 돌파했다.

2023년 말 기준 자기자본 9조4390억 원으로 증권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8조2118억 원), NH투자증권(7조1065억 원), 삼성증권(6조3376억 원), KB증권(6조1572억 원)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24년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30.7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34.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허선호 미래에셋대우 경영지원부문 대표(앞줄 맨 오른쪽)가 2018년 7월9일 미래에셋대우와 대명홀딩스의 '금융교육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허선호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명실공히 국내 1위 증권사이다. 그러나 2022년부터 시작된 국내외 부동산 업황 침체로 자산 손실이 발생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를 위해 허선호는 여러 사업 부문에서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허선호는 미래에셋증권의 인공지능(AI) 도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임무도 안고 있다.

향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I가 빠른 속도로 접목되면서 큰 변혁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에서 도태될 경우 향후 경쟁에서 지속해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업황 침체의 돌파구를 찾는 일도 급선무 가운데 하나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2024년 들어 부동산 관련 사업의 규모를 대폭 낮추고 정통 기업금융(IB) 부문과 리테일(개인금융)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 평가

허선호는 평소 차분하고 묵묵한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업 현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조흥증권에서 대우증권으로 이직한 직후 지점 영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면서 본사로 발탁됐다.

그동안 몸담았던 증권사에서 기업금융(IB), 전략기획, 자산관리(WM), 인수합병 뒤 통합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능력을 입증한 ‘전천후’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사건사고
[Who Is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허선호 미래에셋대우 전략기획본부장(맨 왼쪽)이 2016년 11월28일 '상암WM' 점포 개점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전망 하향
부동산 관련 자산 타격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S&P글로벌은 2024년 3월8일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되면 향후 신용평가사의 판단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S&P 글로벌 신용등급은 2024년 6월 현재 ‘BBB(장기)/A-2(단기)’다.

S&P글로벌은 “부동산 업황 악화로 한국 증권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1~2년 동안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 해외 부동산 펀드 불완전 판매 조사
금융감독원은 2023년 12월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부동산 펀드의 위험성을 고객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판매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6년 내놓은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가 문제가 됐다.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부동산의 공실이 늘어난 데다 금리가 인상하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펀드를 판매하며 위험을 고객들에게 고지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금감원은 2024년 5월 현재 이와 관련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퇴직임원 위로금 차별 지급 논란
미래에셋증권이 2023년 말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사를 실시한 뒤 퇴직 보상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하면서 논란이 됐다.

새 경영진은 ‘10년 이상 근속 또는 5년 이상 보직 임원을 맡은 자’에 한해서만 위로금과 경영자문역(고문)을 보장한다고 통보했는데 퇴직 임원들이 이를 듣고 반발한 것이다.

그 동안 미래에셋증권에선 상무이사를 기준으로 퇴직 시 연봉의 1.5배 수준의 위로금을 받아왔다. 스스로 퇴사를 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혜택은 보장돼 왔다.

그러나 새로운 조건이 붙으면서 퇴직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임원의 경우 회사 측이 비교적 쉽게 내칠 수 있으며 증권업계 특성상 이직이 잦은 편인데 이같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허선호 미래에셋대우 경영지원부문 대표(오른쪽 네 번째)가 2018년 7월6일 네이버 기부포털인 ‘해피빈’ 관계자들과 '혁신적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1995년 조흥증권에 입사했다.

1999년 대우증권으로 옮겨 기업금융(IB)부, 금융상품법인영업부에 몸담았다.

2009년 대우증권 금융상품법인영업부장에 올랐다.

2014년 대우증권 전략기획본부장에 올랐다.

2016년 미래에셋대우 경영지원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WM) 총괄에 올랐다.

2022년 미래에셋증권 WM 사업부 대표로 선임됐다.

2023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 학력

순천 효천고를 졸업했다.

조선대 경제학과 학사를 취득했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허선호는 2024년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207주, 2우선주 3만10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6월3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50만 원, 1억713만 원어치다.

허선호는 2024년부터 성과보수 이연 지급액을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주가와 연계한 현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2024년 2만8522주, 2025년 2만753주, 2026년 1만2614주에 해당하는 현금을 수령하게 된다.

한편 허선호는 2023년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연봉으로 7억64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4억800만 원, 상여 3억3700만 원, 기타근로소득 1900만 원이다.

어록
[Who Is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이 2024년 2월28일 핀테크산업협회가 개최한 '2024년 금융플랫폼 경쟁력 제고'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핀테크산업협회>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미래에셋의 대응전략으로, 첫째 글로벌 투자 기회 확장을 통한 글로벌 혁신상품 소개, 둘째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 셋째 지속 가능한 투자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현해 나가겠다.” (2024/04/15, 'VIP+ 인사이트 포커스’ 환영인사에서)

“모든 사업부문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 전반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 AI를 적용해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창출해 나가자.” (2024/01/02, 신년사에서)

“올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투자비서나 AI 영업비서와 같이 특화된 고객 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자산관리(WM) 비즈니스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023/07/28, 매거진한경 인터뷰에서)

"새해 투자 전략은 Q·U·I·C·K이다. Q·U·I·C·K이란 △Quality(실적우량기업) △US(미국) △Income(이자배당) △China(중국) △Korea(한국)를 일컫는다.” (2023/01/24, 대고객 서신에서)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하락 국면이 있었고 이를 뛰어넘는 상승이 반복되었지만 막상 떨어지는 주가 앞에서 고객님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투자의 기본인 △경쟁력 있는 기업 찾기 △장기적 관점의 투자 △위험분산을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 (2022/07/06, 대고객 서신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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