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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김성태 노조와 사외이사 선임 '삼매경', 이번엔 노조 뜻 반영될까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6-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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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노동조합과 함께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군을 고르고 있다.

김성태 행장이 사외이사 추천을 앞두고 노조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있는 만큼 노조의 뜻이 반영된 사외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기업은행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노조와 사외이사 선임 '삼매경', 이번엔 노조 뜻 반영될까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새 사외이사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하기에 앞서 기업은행 노동조합과 함께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6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4월7일 임기가 끝난 김정훈, 정소민 등 사외이사 2명의 후임자를 찾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적정한 인사를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이사회는 은행장과 전무이사,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다. 사외이사는 은행장의 제청을 받아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행 노조는 이번에도 은행 측에 노조에서 선별한 사외이사 후보군을 전달해 놓은 상태다.

노조추천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 사외이사로 참여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노조 대표가 직접 이사회에 들어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노동이사제’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2022년 1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공운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노동이사제가 131개 공공기관에서 시행됐으나 기업은행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면서 도입이 무산됐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동이사제보다도 낮은 단계의 제도인 노조추천이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은행에 요구해 왔다.

노조의 의견을 이사회에 적극 개진할 수 있는 인물을 이사회에 들여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행 노조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시도도 번번이 실패했다.

윤종원 전 행장과 후임자인 김성태 행장은 노조추천이사 문제와 관련해 관련기관과 협의해 보겠다고 노조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과 행장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3월 노조의 기대와 달리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이근경 전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전현배 서강대학교 교수가 새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해 3월2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노조추천이사 도입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IBK기업은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후 줄곧 금융기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노조추천이사제가 바로 그 대안이건만 금융위만 반대로 가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처럼 사외이사 선임 문제를 두고 노조와 김 행장이 한때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노조와 사외이사 선임 '삼매경', 이번엔 노조 뜻 반영될까
▲ 기업은행 노동조합도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제안에 화답해 노조에서 고른 사외이사 후보를 은행측에 전달해놓은 상태다. 사진은 지난해 3월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IBK기업은행 노동조합 >

이번에는 김 행장이 먼저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노조에 먼전 손을 내밀면서 노조와 함께 금융위원회에 올릴 사외이사 후보군에 대한 협의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앞서 김 행장은 올해 3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노조추천이사 제도를 도입하는 대신에 은행과 노조가 함께 사외이사를 추천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런 김 행장의 발언은 노조와 협의 없이 나온 것이지만 노조도 화답해 3명 정도의 인물을 골라 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사측과 협의를 거친다는 점에서 그동안 노조에서 요구해 왔던 노조추천이사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노조 마음에 드는 후보를 제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외이사는 노조추천이사제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만약 은행이 노조에서 추천한 인사가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면 은행에서 추가로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저희가 추천한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은 채 은행이 후보를 금융위에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돼 저희와 또다시 논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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