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격호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장학재단이 국내 문학계 최초로 재벌그룹 창업주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만들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격호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은 문학가로서의 꿈을 꾸던 저의 할아버지가 다 못다한 꿈을 다른 분들께서 이루어주십사 하고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많은 문인과 작품이 세상 밖으로 드러날 수 있게 된다면 아마 할아버지께서도 기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많은 문학계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은 롯데그룹 창립자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한국문학 및 문화에 대한 열정을 재조명하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롯데그룹이라는 이름은 신 명예회장이 평소 즐겨 읽었던 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름 ‘샤롯데’에서 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지난해 12월 송년회에서 올해 샤롯데문학상을 새로 추진할 사업 가운데 하나로 뽑은 바 있다.
이승훈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샤롯데문학상의 제정 취지와 관련해 “신격호 회장은 사업가이기 이전에 문인이었다”며 “일본에서 ‘시게미츠 다케오’라는 이름으로 에세이 ‘나의 인생’을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한 기업가의 인생뿐 아니라 창업주의 인생 철학을 엿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행사에는 장혜선 이사장을 비롯해 이승훈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김홍신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자문위원장,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권남희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김수복 한국시인협회 회장, 피수영 피천득기념사업회 선생 등이 참석했다.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의 작품 공모는 10일부터 8월30일 18시까지 진행된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만 19세 이상 기성·신진 작가라면 소설과 시, 수필 세 부문에 작품을 접수할 수 있다.
최종 9명을 선정해 10월에 시상하고 상금을 수여한다. 대상 3명(각 부문별 상금 2천만 원), 최우수상 6명(각 부문별 상금 500만 원) 등이다.
작품 심사에는 현직 문학계 대학교수와 창작활동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가, 문학상 심사위원 참여 경력자 등이 참여한다. 체계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 챗GPT 시스템도 심사에 도입한다.
롯데재단 관계자는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을 통해 우리 사회 문학예술계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