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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실적 부담 여전, 주택 회복과 PF 우려 해소 녹록지 않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6-05 14: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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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마지막 해 사업경쟁력과 재무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부동산 업황이 부진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 경영성과를 높이는 일이 녹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실적 부담 여전, 주택 회복과 PF 우려 해소 녹록지 않아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마지막 해 실적부담이 큰 상황에서 주택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부동산 PF 우발채무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실적이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연결기준 분기별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2분기 72억 원, 3분기 68억 원, 4분기 136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각각 비교하면 2분기는 45%, 3분기는 65% 줄어드는 것이지만 4분기는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선다는 관측이다.

다만 4분기 흑자전환은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라 주택·건축사업 원가를 대폭 반영해 일시적으로 영업손실 328억 원을 봤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고 보면 지난해 1~3분기 평균 영업이익인 150억 원 안팎을 회복하는 수준이다.

김 사장은 올해 임기 마지막 해에 접어들고 있어 실적 부담이 여전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성과주의’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은 2021년 말 김 사장을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성과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시절 김 사장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CPI) 사업총괄로서 폴더블폰 시장을 공략한 점 등을 인정받은 셈이다.

코오롱그룹은 올해 신년사 발표도 최고경영진 아닌 전년도 최우수 성과를 낸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이병탁 상무보가 맡는 등 성과주의 기조를 강하게 이어오고 있다.

물론 코오롱글로벌 수익성 부진은 건설업계 전반에 미치는 주택부동산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요인을 간과할 수 없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실적만으로는 김 사장의 공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다만 임기 마지막해인 만큼 김 사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PF 우발채무 우려 해소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필요성이 떠오른다.

김 사장은 주택부동산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비주택부문 확대에 힘써왔다.

김 사장 취임 전인 2021년 연간 8천억 원이었던 코오롱글로벌 비주택부문 신규수주는 2022년 1조1천억 원, 지난해 1조6천억 원으로 2년 사이 두 배 증가했다.

올해도 비주택부문 신규수주 목표를 1조9천억 원으로 더 높여 잡았고 1분기에만 ‘대한항공 항공정비(MRO)시설 관련 증축 및 신축공사(3401억 원)’, ‘머크 바이오시설 공사(1766억 원) 등 모두 8987억 원의 비주택부문 일감을 확보했다. 1개 분기 만에 연간 목표의 절반에 가까운 곳간을 채운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육·해상 풍력발전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하며 배당수익을 키우는 등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사업 개발사업 등을 통한 투자수익 규모를 2023년 35억 원에서 2027년 100억 원, 2030년에는 500억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후화한 발전소 재건축(리파워링)사업으로 풍력 파이프라인을 확대함과 동시에 그린수소와 연계한 친환경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풍력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민간 직접전력구매계약(PPA)를 맺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 입지를 넓히기도 했다.

다만 현재 코오롱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주택사업 역시 쉽게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 매출의 70%, 전체 매출의 60% 비중을 주택·건축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2022년까지는 연간 신규수주 가운데 주택부문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택부문 실적 비중이 큰 것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도 주택사업 강화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질 좋은 일감을 확보하고 나아가 실적개선까지 이어가기 위함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주택부문 수주목표를 1조9천억 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1조4558억 원까지 축소됐던 주택 일감 확보에 다시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주택부문 신규수주 6621억 원을 수주하며 전체 건설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3월에는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 외관 리뉴얼을 실시했다. 2000년 출시 이후 2018년 BI(브랜드아이덴티티)를 한 차례 리뉴얼했는데 6년 만에 재단장을 진행한 것이다.

또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시범지역에는 1~10구역에서 모두 시공사 지위를 확보하며 서울에 대규모 하늘채 브랜드타운 조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원가율이 높아진 주택 현장에서 세심한 관리를 통해 원가율을 낮추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주택사업과 연계된 PF 우발채무 우려 지우기에도 나서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조9477억 원으로 자기자본(자본총계)의 352%에 이르렀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기업개선계획(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 가운데 7225억 원(37%)이 상대적으로 우발채무 우려가 큰, 토지 매입 등 사업초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미착공 현장 대출인 브릿지론이었다. 여기에 1조3642억 원(70%)가 당시 기준으로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이었다.

브릿지론의 대부분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 주상복합(2495억 원), 울산 남구 야음동 공동주택(2020억 원), 대전 중구 선화동 선화3차 주상복합(2680억 원) 등에 집중됐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실적 부담 여전, 주택 회복과 PF 우려 해소 녹록지 않아
▲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대전 유성구 봉명동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투시도.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들어 브릿지론 사업장을 본PF로 전환하면서 시장의 우발채무 우려를 진화하고 있다.

3월에는 대전 유성구 봉명동, 5월에는 울산 남구 야음동 현장이 각각 만기를 눈앞에 두고 본PF 전환에 성공했다. 대전 중구 선화동까지 3곳은 모두 올해 코오롱글로벌 분양계획에 포함된 단지로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는 4월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를 공급했고 울산 남구 야음동 공동주택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3월 대전 유성구 봉명동 현장의 본PF 전환과 함께 정비사업 대출잔액을 2408억 원 축소해 전체 PF 대출잔액을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309% 수준인 1조7244억 원으로 줄였다.

브릿지론 규모는 4700억 원으로 전체의 27%까지 낮아졌다. 5월 울산 현장의 본PF 전환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착공 및 분양을 거쳐 분양대금이 들어와야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상황에서 청약 성적이 저조한 점은 새 과제로 떠올랐다.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는 4월 진행한 청약에서 특별공급 평균 0.23대 1, 1·2순위 평균 0.4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이 단지는 3월 새롭게 리뉴얼한 하늘채가 처음으로 적용된 곳으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는 주변 분양시장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입주시기가 3년 이상 남은 만큼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미분양 물량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전 선화 현장은 부지 내 방송국의 기자재 이전에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다소 변동은 있겠지만 올해 안에 본PF를 전환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주택부문 매출 확대와 함께 추가 원가 반영이 없도록 관리하고 실적 반영이 빠른 비주택부문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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