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도의 총선 결과로 인도 증시에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단독 과반 확보 실패에 모디노믹스 추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4일 인도 총선 결과 모디 총리의 힘이 약해지면서 증시에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거란 의견이 나왔다. |
전날 인도 총선 개표 결과 여당연합(NDA)이 과반을 넘기며 승리했다. 그러나 집권당인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은 전체 543석 가운데 240석 확보에 그치며 단독 과반에는 실패했다.
반면 야권은 의석을 크게 늘렸다. 야당연합(INDIA)은 2014년과 2019년 총선에서 의석 수 100석을 넘지 못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200석 넘게 확보했다.
모디 총리는 강력한 친기업 정책을 펴면서 인도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모디 총리가 집권하기 직전 인도 니프티50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10~12배 수준이었으나 집권 1기(2014~2019년)엔 16.5배, 2기(2019년~현재)엔 19.5배까지 높아졌다.
지금껏 인도증시 급등의 주된 동력이던 모디 총리의 강력한 경제 개혁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총선 결과가 나온 전날 인도증시에선 니프티50지수가 5.9% 하락 마감했다. 모디노믹스의 주요 수혜 업종인 에너지(-12.5%), 인프라(-10.6%), 금융(-8.0%) 등이 급락했다.
신 연구원은 “모디노믹스의 추동력이 상실된다면 인도증시 가치평가 수준이 훼손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신 연구원은 긴 호흡으로 바라본 인도증시의 잠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봤다.
그는 “단단한 내수경기와 기업이익이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다”며 “블룸버그 기준 2024년, 2025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7.8%, 6.8%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니프티5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연초 이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당분간 약세 흐름이 예상되나 중기적 관점에선 인도증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