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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어도어 이사회 장악 부담됐나, 민희진 화해 메시지 보낸 까닭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5-31 17: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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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어도어 이사회 장악 부담됐나, 민희진 화해 메시지 보낸 까닭
▲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사진)가 31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하이브에 화해하자는 뜻을 내비쳤다.

하이브측 인사들이 어도어 이사회에 대거 합류한 점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이 나온다. 하이브가 사실상 어도어 이사회를 장악한 만큼 어도어 이사회에서 자신이 대표를 맡기 힘든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 대표는 31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사업적 비전을 위해 다 같이 가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며 “모두를 위해서 어떤 결정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와 어도어가 화합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그래서 감정적 부분들은 다 내려놓고 이제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부분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그게 경영자의 마인드고 인간적 도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뉴진스의 성과도 강조했다.

민 대표는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돌의 수익성이 높은데 뉴진스는 2년 만에 남자 아이돌 5년~7년치 성과를 냈다”며 “경영인으로서 보여야 하는 자세는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경영 능력을 충분히 보유한 만큼 어도어 대표이사를 계속 맡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꺼낸 발언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화해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기자회견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 발언했다. 실제로 하이브에 화해의 신호를 보낸다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민 대표가 하이브와 화해하자고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다소 뜻밖이다.

민 대표는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하이브와 경영권 탈취 논란을 두고 심하게 대립했다. 사적 대화라고 주장하는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를 향한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이브와 어도어 모두 하나의 사건을 두고 정 반대의 시각에서 입장문을 연달아 발표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민 대표가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데는 자신의 달라진 처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 대표는 어도어가 이날 연 임시 주주총회 결과 사실상 고립됐다. 하이브가 민 대표를 제외한 기존 사내이사 2명 해임 안건과 새 사내이사 3명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하면서 하이브가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어도어 이사회는 하이브측 사내이사 3명과 민 대표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새로 어도어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은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와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다. 일반적으로 이사회에서 과반수 이사의 출석과 출석이사 과반수의 동의가 있다면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

사실상 하이브가 원한다면 어도어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대표이사를 유지하려면 앞으로 하이브와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을 수밖에 없다.

물론 하이브와 민 대표 사이에 주주간 계약에 따라 5년 동안 하이브는 민 대표가 대표이사로 재임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하이브가 선임한 이사들로 하여금 이사회에서 민 대표가 대표이사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의 이사들 개인이 민 대표의 해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하면 이를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는 법조계 시각도 있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 대표의 법정대리인인 이수균 법무법인세종 변호사도 “이사들의 의결권을 법적으로 제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도 모르겠고, 무얼 얻기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다"며 "법적으로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이런 부분이 더 건설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사실상 하이브와 논란을 수습하자는 뜻을 보였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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