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05-21 13: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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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사람마다 성격과 투자환경이 다르고 시대도 달라 타인의 비법이 나에게도 성공할 거란 보장이 없다. 예측이 틀리더라도 계속 분석하다 보면 문제를 발견하고 틀린 이유도 알게 되며 그런 경험이 켜켜이 쌓이면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해 내는 통찰의 날이 온다.” - 2부 ‘끝까지 한다’ 중에서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엔비디아 주가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연일 급등하면서 '제2의 엔비디아'를 찾으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이때, 엔비디아 같은 유망 기업을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 오재화 한국거래소 팀장의 새 책 ‘십년후 주식:제2의 엔비디아를 찾는 법’ 표지. 도서출판 새빛.
오재화 한국거래소 주식시장운영 팀장이 쓴 '십년후 주식:제2의 엔비디아를 찾는 법'이다.
22년 동안 자본시장의 최일선에서 근무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장기투자할 좋은 기업을 고르는 능력과 투자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래의 주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의 제품, 기술과 사회 변화를 분석하면 유망한 기업을 골라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유망한 주식을 직접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좋은 기업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성공 비결을 분석한다. 좋은 기업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어떻게 그런 기업을 찾을 수 있을지 방법을 안내한다.
책의 저자인 오재화 한국거래소 주식시장운영 팀장은 22년 동안 자본시장에서 근무하며 법인자금을 운용해 해외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왔다.
정보통신(IT), 바이오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심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고 주식 평가가격을 산정하는 업무를 수행했던 풍부한 경험이 책에 담겨 있다.
책은 전부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십년 뒤 유망할 수 있는 주식의 조건을 설명한다. 저자는 10년 동안 기술 대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미국의 하이테크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미국의 높은 교육수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기술과 금융발전, 거대한 시장을 이유로 든다.
2부에서는 좋은 기업을 찾는 능력과 자세 등을 제시한다. 저자는 좋은 종목을 선별하는 통찰, 증시가 불안할 때 사는 용기, 장기간 투자하는 인내 등을 성공적 투자자의 자세로 꼽는다.
3, 4부에서는 투자기준을 세우고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책에는 기존의 주식 관련 투자서 같은 직접적 종목 추천, 복잡한 그래프, 계산식이나 전문 용어는 없다. 대신 기업 사례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초보 투자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간다.
저자는 우주항공, 로봇,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의 기술 발전 전망을 다루며 미국 기업이 설립 후 빅테크로 성장하는 스토리로 흥미를 유발한다. 철학, 심리, 과학, 경제를 상호 연결하며 폭넓은 혜안을 제공하기도 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투자에 임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십년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와인을 양조하는 것보다 나무를 기르는 것에 가깝다. 와인은 좋은 포도를 골라 오크통에 담고 온도와 습도만 맞춰놓고 장기간 기다리는 수동적 행위다. 반면 나무를 기르는 것은 비료를 주고 병충해를 제거하고 가지를 치는 등 끊임없는 가꾸기가 수반되는 능동적 행위다.” - 5부 '기다림의 미학' 중에서.
저자는 책을 마치면서도 현실적 조언을 잊지 않는다.
그는 “현실은 꽃길이 아닌 비포장도로와 같아서 충격에 부딪히고 구덩이에 빠질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그렇게 현실의 위험을 직시해야만 좌절하지 않고 현실을 딛고 서서 미래의 기회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