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35%(0.28달러) 하락한 배럴당 7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20일 이란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열린 추도식에 시민들이 에브라임 라이시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32%(0.27달러) 내린 배럴당 83.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가 소폭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유가가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요 6개 나라 통화와 비교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는 전날보다 0.17% 오른 104.624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달러화 가치는 유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계감 분위기 속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직면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유가에 제한적으로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에브라임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했지만 석유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이란 당국은 20일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서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종교지도자가 석유 정책에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사우디아바리아 왕세자가 부친인 국왕의 건강 문제로 일본 방문을 연기한 점도 유가를 크게 변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 ING의 상품 전략 책임자 워렌 패터슨은 로이터를 통해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점점 더 무감각해지고 있다”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확보한 여유 생산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