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출시할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 디자인 예상도.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 동영상 캡처>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가 내년 초 출시할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추가를 예고한 가운데 그 성능과 디자인에 시선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이 칼을 갈고 만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신형 팰리세이드의 실 도로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장막을 뒤집어쓴 신형 팰리세이드 테스트 카가 잇달아 포착되면서, 이에 기반한 구체적 디자인 예상도가 속속 등장해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튜브 자동차 채널에 공개된 디자인 예상도들을 보면 신형 팰리세이드는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향기를 강하게 풍기는 각진 디자인 입고 있다.
후드는 파팅 라인(이음새)이 중앙의 엠블럼 위쪽에 위치해 섬처럼 떠있는 모습(아일랜드 타입)을 띠고, 그 아래 전면부 실루엣은 깎아지른 듯 수직으로 이어진다.
기존에도 컸던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 커지고 큼지막한 헤드램프와 시각적으로 통합돼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측면부는 기존에 둥글었던 펜더(차 바퀴 주변을 감싸는 외장 부품)는 볼륨감 있고 각지게 바뀌었다. A·B·C 필러(차체와 루프를 연결하는 1·2·3번째 기둥)는 곧은 직선으로 루프를 받치고 있다.
전체적으로 흔히 봤던 부드러운 라인의 국산 SUV보다 미국의 정통 오프로더에 훨씬 가까운 모습이다.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로 추가되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최초의 대형 SUV 하이브리드차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기존 2.2 디젤 모델을 없애고, 3.8 가솔린 모델은 3.5 가솔린 터보 또는 2.5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젤 모델을 대체할 하이브리드 모델이 신형 팰리세이드의 주력 파워트레인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능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25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신형 팰리세이드에 최초 탑재한다.
▲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출시할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 디자인 예상도. <유튜브 채널 '갓차' 동영상 캡처> |
현대차는 지금껏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에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해왔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 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하는데, 기존보다 엔진 용량이 커졌을뿐 아니라 엔진에 모터가 하나 더 붙는다.
기존 변속기에 모터가 붙어 있는 단일 모터(P0+P2) 형태가 아닌 엔진에 모터가 하나 더 붙는 듀얼모터(P1+P2) 형태를 갖추면서 시스템 출력이 증가하고, 각각 모터가 주행과 충전을 따로 담당해 연비 효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선 1.6 하이브리드 엔진이 최고 시스템 총 출력 235마력(hp)을 발휘한 것과 비교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3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출시될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세계 친환경차 전략에서도 핵심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통한 내년 첫 대형 하이브리드차 시장 진출에 앞서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전기차 '아이오닉9'를 내놓고 대형 전기차 시장 경쟁에도 처음으로 뛰어든다.
아이오닉9은 앞서 출시된 기아 EV9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만큼 그와 비슷한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선 EV9보다 차체는 더 키우고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여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더 늘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수요침체기를 맞은 전기차 아이오닉9을 보완하며, 현대차의 대형 친환경차 판매전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것"이라며 "연비 측면에서도 획기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