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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이란 참전' 일촉즉발, '사우디 수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에 증권가 주목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4-08 16: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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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동지역 정세가 일촉즉발로 치달으면서 '5차 중동전쟁' 위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향후 국내기업들의 중동 방산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 기대감이 높은 종목의 실적 모멘텀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에 '이란 참전' 일촉즉발, '사우디 수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에 증권가 주목
▲ 중동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우디향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통계에 따르면 2013~2022년 전세계 무기 수입규모 20위권 국가 가운데 중동국가들의 합산 비중은 37.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지난 10년 넘는 기간 중동지역이 전세계 무기의 40%를 사들인 셈인데 20위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입액은 2위(270억 TIV)로 1위인 인도(320억 TIV)를 바짝 뒤쫓았으며 3위 이집트(130억 TIV)는 큰 차이로 따돌렸다.

TIV(trend-indicator value)는 SIPRI가 글로벌 무기거래 통계를 단일화하기 위해 고안해 낸 지표다.

사우디는 향후 무기수입 규모를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란이 6일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피해’를 가하겠다 발언하며 중동정세는 악화하고 있다. 1일 주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에 이스라엘군이 폭격을 가해 이란 장교 최소 7명이 사망하자 보복을 시사한 것이다. 

그동안 배후지원에 머물던 이란이 중동지역에 직접 실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우디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수장격 국가로 이슬람 수니파 수장격 국가인 사우디의 숙적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서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을 예고하며 사우디, UAE, 이라크, 이집트 등 이란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인근 국가들로선 국방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방산기업들의 중동국가로의 수출은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23% 상승하는 등 이미 국내 방산업 주가는 국제정세 불안으로 오랫동안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중동전쟁 확전 전망에 추가적 상승동력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의 군비 확대로 수혜 기대감이 높은 종목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월13일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방산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부터 로봇 및 위성을 활용한 감시정찰체계까지 사우디 국가방위부의 중장기 획득 계획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재 사우디의 장갑차와 자주포는 노후된 상태로 조만간 교체주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의 수주 가능성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비방산 분야의 인적분할 결정을 통해 방산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중동수출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중동에 '이란 참전' 일촉즉발, '사우디 수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에 증권가 주목
▲ 사우디가 LIG넥스원의 방공체계를 추가 수주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LIG넥스원도 사우디 군비 확대에 수혜를 볼 수 있는 방산업체로 여겨진다.

LIG넥스원은 사우디가 대공 방어체계를 확대하면 관련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

접경국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수도까지 타격가능한 미사일 체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우디는 대공방어체계를 지속해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4조2천억 원 규모의 LIG넥스원 천궁2 M-SAM 10개 포대 도입을 결정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LIG넥스원의 사우디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바로보고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15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높이며 “사우디의 국토 면적을 감안하면 천궁2 발주는 향후 증가할 전망이다”며 “추가로 10포대 이상 발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후티 반군 외에 잠재 적성국의 고성능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방어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으론 LIG넥스원이 현재 개발중인 L-SAM 블록2와 천궁 블록3 도입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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