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 고성능 라이다. < LG이노텍 > |
[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고성능 라이다(LiDAR) 제품 라인업과 사업 역량을 앞세워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센싱 시장 공략에 팔을 걷었다.
LG이노텍은 7일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보다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물체에 쏜 뒤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입체감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이다.
특히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되면서 차량 1대 당 필요한 라이다 개수도 4배가량 증가하고 있어 ADAS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다는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싱 부품이 기술적 한계로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 차량용 센싱 부품 가운데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눈과 안개 등 기상 악화 시 빛의 산란으로 인해 탐지 거리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LG이노텍은 이런 한계를 독자 기술로 해결해 이번에 고성능 라이다를 개발했다.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는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할 수 있고, 기상 악화 시 탐지 성능이 기존 제품과 비교해 3배 증가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감지 거리가 늘면 제동 거리를 그만큼 더 확보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가시거리가 2m인 안개 상황에서 기존 제품을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50km/h 속도까지 주행할 수 있지만,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최대 9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일반적으로 라이다에 사용되던 근적외선 대신 단파장 적외선을 적용했다. 단파장 적외선은 근적외선 대비 파장이 길어 빛의 산란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다.
또 특정 각도가 아닌 모든 시야각에서 균일하게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고,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가 기존보다 최대 10배가량 늘어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나 타이어 등 낮은 반사율을 가진 장애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2015년부터 라이다 사업을 위한 핵심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고객 맞춤형 공급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아울러 지난해 라이다에 특화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로부터 라이다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해 모두 300여 건의 라이다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 1위 기업으로서 축적해온 광학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 높은 수율의 정밀 조립 기술, 풍부한 양산 경험, 기존 전장부품과의 시너지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사고 있다.
현재 LG이노텍은 자율주행 관련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 양산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엔 국내 및 북미 고객사에 '단거리∙중거리 고정형 라이다'를 공급한다. '고성능 회전형 라이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축적한 1등 DNA를 '차량용 센싱 솔루션'으로 확대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카메라 모듈, 라이다, 레이더를 앞세워 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