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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회장 허영인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 불가피, 3세 경영승계 서두르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4-05 16: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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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PC그룹이 허영인 회장의 검찰 구속으로 비상에 걸렸다.

황재복 SPC 대표이사 사장은 구속기소된 상태고 강선희 SPC 대표이사 사장은 남편의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지난달 사임했다.
 
SPC그룹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1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영인</a>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 불가피, 3세 경영승계 서두르나
▲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가 불가피히다. 

의사결정을 할 만한 사람들이 최근 한 달 사이에 모두 자리를 비운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서는 SPC그룹에게는 올해가 창립 이후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PC그룹으로서는 중요한 시기에 경영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비상경영 체제가 불가피해 보인다.

SPC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이란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인 기업집단을 의미한다.

지난해 자산총액은 SPC삼립 별도기준 9434억 원, 샤니가 2143억 원, 섹타나인은 312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기준 각 계열사 자산총액은 비알코리아 6811억 원, 파리크라상 별도기준 1조7014억 원, SPC 700억 원, SPL 2616억 원 등이다.

주요 계열사 자산이 2022년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돼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기업집단 현황과 대규모 내부거래, 비상장회사의 중요사항, 주식 소유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 더 촘촘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고 지시를 내리는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SPC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가능성이 높음에도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는 SPC그룹이 해외진출 속도를 높이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때다.

SPC그룹은 최근 해외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시작된 신규 매장 출점 규제로 인해 더 이상 매장 수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SPC그룹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현재 10개 나라에 진출해 56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허 회장은 3월24일 국내에서 이탈리아 커피브랜드 파스쿠찌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와 만났다. 이탈리아에 파리파게뜨 매장을 내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SPC그룹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중동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허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경영공백으로 해외진출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PC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경영공백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며 “다만 해외진출이나 M&A 등을 추진하려면 경영진의 결정이 필요한 만큼 글로벌 사업쪽에 있어서는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의 구속으로 답답한 상황이 된 것은 SPC그룹만이 아니다. 

오너리스크가 터지면서 생긴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일반 가맹점주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 2022년 기준으로 SPC 계열 매장인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가맹점 수를 합치면 6천 개가 넘는다.
 
SPC그룹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1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영인</a>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 불가피, 3세 경영승계 서두르나
허영인 SPC그룹의 장남인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BU장 겸 파리크라상 사장(왼쪽)과 차남인 허회수 SPC그룹 부사장.
SPC그룹이 3세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허 회장의 장남은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BU장 겸 파리크라상 사장이다. 2021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남인 허회수 SPC그룹 부사장도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허진수 사장은 마리오 파스쿠찌가 방한했을 때 허 회장과 함께 마리오 파스쿠찌를 만나기도 했다.

3세 경영 승계에 대한 전망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과도 맞물려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규제가 많아지기 때문에 승계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신경쓸 것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SPC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있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임원진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자연스럽게 3세 경영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허진수 사장은 1977년생, 허회수 부사장은 1978년생으로 40대 후반이다. 1949년생인 허 회장은 만 40세에 처음으로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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