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2024-04-01 12:20:35
확대축소
공유하기
▲ 박성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과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3월29일 KNN에서 열린 부산 북구을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성훈 페이스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4·10 총선에서 신설된 부산 북을에서는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박성훈 국민의힘 후보와 부산시 북구청장을 지낸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북강서을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강서갑에서 일부 분리되어 신설된 북을 선거구의 첫 번째 국회의원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북을에서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구청장 재임 시절 성과를, 정 후보는 박 후보가 부산진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컷오프된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3월29일 북구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KNN TV토론에서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지적하며 난타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정 후보가 북구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재정자립도가 14%에서 11%로 떨어졌다"며 “우리나라 지방정부 중에 이렇게 재정자립도가 급격히 떨어진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구청장 재임 시절 추진했다가 실패한 정책들을 나열하며 사업의 타당성과 재원 조달 등을 잘 아는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이번 총선 부산진갑에 출마했다 컷오프(경선배제)된 점을 꼬집으며 ‘철새 정치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물가는 치솟고 경기는 무너졌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차관을 역임한 박 후보를 향해 정권심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신설된 북을은 이전 선거구인 북·강서을에서 화명1·2·3동과 금곡동을, 북·강서갑에서 만덕1동을 가져와 신설됐다. 명지오션시티, 명지국제도시, 에코델타시티 등의 신도시 입주로 부산 강서구 인구가 인구 하한선을 돌파하면서 강서구가 단독 선거구로 분리됐기 때문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화명1·2·3동에선 김도읍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6~10%포인트 내외의 격차로 이겼고 금곡동에선 16.2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반면 만덕1동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67%포인트 차이로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은 곳이다.
이번 선거에서 북을에서 절반 이상의 인구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명동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명동은 화명 신시가지로 개발됐고 부산에서 고령·노령화 지수가 가장 낮은 젊은 동네로 북구의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22년 대선과 지방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15.58%포인트 격차로 승리했고 바로 뒤이어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북구청장 선거에서는 오태원 국민의힘 후보가 이번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11.94%포인트 차이의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럼에도 박 후보로서는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의뢰로 지난 3월21일 발표된 케이에스오아이(KSOI)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 북구을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박성훈 국민의힘 후보가 45.6%,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4.1%의 응답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지지도 격차는 1.5%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 여론조사는 3월18일과 19일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행정안전부의 2024년 2월 말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두 후보간 격차가 예상보다 낮은 데에는 부산 북·강서에서 오랜 기간 의정활동을 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보다 박 후보가 인지도와 지명도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 후보가 북구청장을 역임하면서 지역민들에게 인지도를 얻은 데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어 정 후보로써는 지난 구청장 선거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박 후보는 1호 공약으로 ’화명동 의성로∼남해고속도로(만덕) 연결도로 램프 신설‘과 ’화명∼김해초정 간 광역도로 미 개통구간 신속 추진‘ 등을 내세워 주민들의 숙원인 ’교통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이를 통해 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여 생산연령층과 노령층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