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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칼바람’ 피한 대신증권 오익근 교보증권 박봉권, 종투사 완수 책임 커졌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3-18 15: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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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실적 부진과 세대교체 바람으로 사령탑이 대거 교체되는 와중에도 수장들을 눌러앉힌 증권사들이 눈길을 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에 도전하고 있는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조직 볼륨 확대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현 최고경영자(CEO) 체제 지속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교체 칼바람’ 피한 대신증권 오익근 교보증권 박봉권, 종투사 완수 책임 커졌다
▲ 증권가에서 대표이사 교체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종투사 인가에 도전하는 증권사의 수장들은 자리를 지켰다.

18일 증권업계 인사를 종합해 살펴보면 이달 말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 증권사들이 대표이사의 교체를 결정했다.

1년 전 대부분 증권사들이 대표이사를 유임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엔 증권가에서 대대적인 수준의 수장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상위권 증권사들이 일제히 새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지난해 말 최현만 회장이 물러나고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정일문 전 대표이사의 바통을 김성환 현 대표이사가 이어받았다.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 교체는 더 극적이었다. 금융당국발 제재 리스크에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정영채 전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 도전 과정에서 용퇴했다. 지난해 증권업계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성장한 삼성증권에서도 장석훈 전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중소형 증권사도 예외가 아니다. 10년 동안 SK증권을 이끌던 김신 전 대표이사 사장이 용퇴를 결정했으며 외국계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에서도 궈밍쩡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뤄즈펑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 수석부사장이 한국으로 올 예정이다. 

이같은 배경엔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부터 손실을 입고 있으며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에 따른 증권업계 신뢰도 하락으로 쇄신이 필요하다는 긴박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대신증권(오익근), 교보증권(박봉권) 한양증권(임재택), DB금융투자(곽봉석) 등 일부 증권사에선 대표이사가 연임됐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종투사 인가에 도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수장교체 교체 칼바람에도 살아남은 건 종투사라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처럼 종투사 인가 출사표를 이미 내민 증권사의 경우 체제 유지의 유인이 더 컸을 것”이라 말했다.

종투사는 대형 증권사로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만큼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향후 성장 기반 마련에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종투사 인가를 받은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KB, 메리츠, 하나, 신한투자, 키움 9곳으로 모두 대형사로 평가받는다.

종투사는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을 충족한 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종투사가 되면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이 가능해지고 기업대상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등 기존 중소형 증권사 딱지를 떼고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나아가 종투사의 다음 단계인 초대형IB(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자격을 획득하면 발행어음 사업 등이 가능해지면서 자금조달이 훨씬 수월해진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인 점에서도 중소형 증권사의 선두주자인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이 종투사 진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증권업계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외형 격차가 큰 편으로 영업순수익 등 사업성과의 차이로 이어지는 경향이 크다”며 “앞으로도 대형사 위주의 시장 과점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체 칼바람’ 피한 대신증권 오익근 교보증권 박봉권, 종투사 완수 책임 커졌다
▲ 박봉권 교보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은 종투사 인가라는 과업을 완수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종투사와 초대형IB 인가를 위해 대신증권은 사옥 매각, 계열사 배당, 보유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힘을 싣고 있다. 교보증권의 경우 모회사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한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 규모를 불려 나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대신증권이 제 10호 종투사에 먼저 진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 규모는 약 2조8500억 원으로 3조 원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르면 오는 4월 자격 신청을 할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교보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약 1조9천억 원으로 아직까지 1조 원가량이 부족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빠른 시일 내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해 10번째 대형증권사로 지정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조건을 달성해 초대형IB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 등 신사업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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