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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대전] '조원태 감시' 한진칼 산업은행측 사외이사 3인 면면 살펴보니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3-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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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2024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이 역대급 열기로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거센 가운데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 등의 주주 제안이 봇물을 이루고,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표 대결도 예상된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확대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에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추가 지원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곳곳에서 전운이 감도는 ‘벚꽃 주총’ 이슈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3월 주총대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감시' 한진칼 산업은행측 사외이사 3인 면면 살펴보니
▲ 한진칼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들. (오른쪽부터) 배성례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송백훈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홍동표 법무법인 광장 고문. 
[비즈니스포스트] 한진칼의 사외이사 후보들 면면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3년 전 진입시킨 사외이사들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후보들이 한진칼 주주총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을 감시하고 평가하기 위해 한진칼 사외인사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13일 한진칼 안팎의 전망을 종합하면 한진칼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들의 선임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총회 안건으로는 배성례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홍동표 법무법인 광장 고문, 송백훈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등 3인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지명한 인사들이다. 

배 후보는 1958년 서울 출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한 뒤 KBS, SBS 등을 거친 언론계 인사다. 박근혜 정부에서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만큼 대외협력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해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1963년 생으로 공정거래와 관련한 경제 전문가다. 미국 법무부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를 대비해 경제분석 업무를 위해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한 대기업 멀티플레스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을 사유로 부과한 과징금의 취소소송에서 기업 측의 승소를 이끌어낸 이력이 있다.

국제통상 분야의 전문가인 송 후보도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후보는 성신대학교 교수 재직시절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을 두고 날카로운 지적을 남긴 점이 눈에 띈다.

홍 후보와 송 후보는 박영석 사외이사와 함께 감사위원 후보로도 올라와 있다. 한진칼의 감사위원은 기존 산업은행 측 사외이사인 최방길·한재준·김효권 이사 등으로 구성됐는데 이들이 모두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산업은행이 지명한 사외이사들은 전문성을 살려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할 예정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활동이 있다. 바로 한진칼 이사회에서 경영과 관련한 감시자로 활동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2020년 한진칼의 지분 10.58%를 취득하면서 한진그룹의 경영을 감독할 권리를 갖고 있다. 당시 한진칼과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양수도계약 체결하면서 작성한 투자합의서에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있다.

투자합의서는 △산업은행에 한진칼 및 대한항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지명권 부여 △주요 경영사항 관련 산업은행에 사전협의권 및 동의권 부여 △한진칼 윤리경영위원회 설치·운영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한 대한항공 경영 평가 실시 △합병 후 통합계획(PMI) 수립 및 이행 △계열사 주식 담보제공 및 처분 시 산업은행의 사전동의 준수 △조항 위반 시 배상금 5천억 원 등 이른바 ‘7대 의무 조항’을 규정하고 있다.
 
[3월 주총대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감시' 한진칼 산업은행측 사외이사 3인 면면 살펴보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과 산업은행이 맺은 7대 의무 조항 위반 시 배상채무를 감당하기 위해 보유지분 전부를 담보로 걸었다.

심지어 조원태 회장은 7대 의무 위반 시 배상채무를 담보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지분 전부를 담보로 제공했다. 산업은행은 계약을 통해 취득한 한진칼 지분 10.58%와 조 회장 지분을 동반 매각할 권리(드래그 얼롱)까지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이 산업은행의 까다로운 조건을 수용한 것은 당시 KCGI와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가세로 조 회장은 지분 싸움의 승기를 굳히고 경쟁 항공사를 통합하는 등의 수확을 거뒀다.

이후 한진그룹은 7대 의무를 차근차근 이행하면서 산업은행과 안정적인 동행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진칼은 2021년 1월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한 뒤로 준법 경영 정착을 위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같은 해 4월에는 한진칼 이사회에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안건 사전심의를 맡기고도 있다.

산업은행이 최초 지명한 한진칼 사외이사들도 재임기간 이사회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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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 사옥.

한편 일부에서는 한진칼의 이사회 규모가 비대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8인 등 총 11인 등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규모는 2020년 경영권 분쟁 당시 14명까지 늘어났다가 2023년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가 그대로 빠져나가며 현재 규모가 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관련 사안에서 산업은행과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산업은행의 요구사항을 충실이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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