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의대생 증원과 함께 교수 증원도 함께 추진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중대본 회의 뒤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의사 증원과 교수 증원이 함께 추진되면 의대생·전공의들에게 질 높은 교육과 수련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렇게 되면 ‘전문의 중심’의 병원이 이뤄지고 젊은 의사에게 국립대병원 교수가 되는 기회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국립대 병원이 지역의 역량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해 수도권으로의 환자 쏠림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차관은 “증원하는 교수 ‘1천명’은 교육부 장관이 보수를 지급하고 총장이 임명하는 ‘정교수’를 뜻한다”며 “정교수가 늘어나면 기금교수나 임상교수 중 상당수가 정교수가 되는 것이고 기금교수·임상교수 자리는 후배들에게 길이 열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교수 숫자 확대가 전공의 중심 병원 체계를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대형병원이 마비가 올 정도인 비정상적인 상황을 교수의 절댓값을 늘리면서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차관은 “전공의 숫자가 과도하게 많고 펠로라고 하는 전임의 숫자도 많은 것이 우리나라 빅5(수도권 5대 대형병원)의 현실”이라며 “서울대 같은 경우는 47%가 전공의인데 정상적인 상태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그러면서 도쿄대학교 예시를 들었다. 도쿄대학교의 경우 전공의 숫자가 10% 수준이라며 수련생들이 빠져나가도 병원의 본질적 기능이 그대로 유지가 되는 수준의 ‘전문의 중심 병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29일이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것에 대해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정부의 의료개혁은 국민과 지역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국민이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개혁을 통해 국민이 어디에서나,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사 여러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안심하고 소신껏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비상진료대책의 일환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한편, 5월까지 순차적으로 개소할 예정이던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의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3월4일 조기 개소하겠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는 응급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중증·위급환자의 전원을 종합적으로 관리·조정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