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 큰 소리를 외친 남자 졸업생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통령실은 질서확립 차원의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일제히 대통령실의 과잉대응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한국과학기술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해달라”며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제가 여러분의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졸업생 옷을 입은 한 남학생이 축사를 하고 있던 윤 대통령을 향해 ‘R&D 예산 복원’을 외쳤다. 그 뒤 경호원들이 곧바로 학생의 입을 틀어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퇴장시켰다.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며 "대통령 경호처는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법과 규정, 경호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입을 막았던 경호처의 행위가 또 다시 반복됐다며 비판했다. 앞서 1월18일 윤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도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국정기조 전환을 큰 목소리로 외치다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퇴장당한 바 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근접거리도 아닌 멀리서 대통령을 향한 의사표시의 외침조차 한시도 참을 수 없었나”라며 “
윤석열 대통령은 정녕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대통령’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는 전북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고 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냈다”라며 “차라리 아무 곳도 가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