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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첫 ‘비TK’ 회장 나올까, 시중은행 전환 이슈에 전국구 후보 주목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2-16 15: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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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정과정에서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서는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대구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대구경북 출신 황병우 행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 전환 과제 측면에서 전국구 시중은행 출신인 외부후보가 힘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DGB금융 첫 ‘비TK’ 회장 나올까, 시중은행 전환 이슈에 전국구 후보 주목
▲ 사진 왼쪽부터 DGB금융 숏리스트에 오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황 행장이 아닌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나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회장에 오른다면 DGB금융은 사상 최초로 TK(대구경북)출신이 아닌 수장을 맞게 된다.

16일 DGB금융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등 회장 숏리스트(최종후보군)에 오른 3명을 대상으로 2월 말까지 약 2주 동안 ‘최종후보자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해 최종 후보 1명을 뽑는다.

3명 중 1명이 DGB금융 다음 회장에 오르는 것인데 이에 따라 비TK출신이 DGB금융 사상 처음으로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TK 출신이지만 함께 리스트에 오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각각 울산과 서울 출신이다.

2020년 숏리스트에는 김태오 회장과 함께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가 올랐는데 3명 모두 대구 출신이었다.

그 전에도 DGB금융 숏리스트에 비TK출신이 포함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방금융지주는 보통 지역인사가 요직에 앉아 지역색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핵심계열사로 지방은행을 두고 있고 영업기반도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두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DGB금융 차기 회장 선정 과정에서는 유력 외부인사 후보군이 대구경북 출신이 아닌 점에 부담을 느끼고 회장 레이스를 그만뒀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DGB금융 회추위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염두에 두고 시중은행장 경험을 지닌 다른 지역 출신 후보를 숏리스트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사장과 권 전 행장은 각각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김 전 사장은 2013년에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권 전 행장은 2020년에 우리은행장을 맡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DGB금융이 지역색채를 단기간에 벗기 힘든 만큼 최종 후보는 황병우 대구은행장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DGB금융 첫 ‘비TK’ 회장 나올까, 시중은행 전환 이슈에 전국구 후보 주목
▲ 대구시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 < DGB대구은행 >

DGB금융 관점에서는 핵심계열사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바뀌더라도 대구경북지역을 바탕으로 둔 금융사인만큼 이른바 ‘집토끼’ 단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DGB금융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 우위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조달금리 하락과 전국구 영업에 따른 성장 여력 확대란 장점이 있다”면서도 “대구경북 지역기반 유지 가능성 여부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고 바라봤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바뀐다고 곧바로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서 5대 은행과 다른 지방은행 대비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5대 은행보다 자본력이 많이 부족한만큼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다 되려 대구경북지역에서 우위를 뺏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DGB금융도 이에 따라 대구은행의 전국구 도약을 앞두고 신중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은행 사명을 최근 ‘iM뱅크’로 변경하면서도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기존 사명을 병기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금융그룹 사명을 아예 ‘iM’으로 변경하는 안을 두고도 각 계열사 담당자들이 모여 매주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DGB금융에 따르면 최종 회장 후보는 이르면 2월 말 발표된다. 

DGB금융이 출범한 2011년 이후 회장은 모두 대구경북 출신이 차지했다.

하춘수 초대 회장과 박인규 2대 회장은 모두 대구경북 출신으로 영남대학교를 졸업했다. 김태오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를 나왔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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