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병보석에 대해 재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박범계·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회장의 병보석 재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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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입수해 22일 공개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2015년 6월 모습. |
노 대표 등은 이날 “병보석중인 상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걸어다니는 이 전 회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20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는 국정감사를 통해 대기업 재벌총수들이 가짜 병보석 등으로 법망을 피해가는 부당한 사례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 전 회장을 증인신청했다”며 “사법부를 상대로 진실규명과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의 병세를 놓고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4월 이 전 회장의 병보석에 대해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8월 이 전 회장이 그룹 임원들과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서울중앙지검에 보석허가조건 위반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1천억 원대 회사자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2012년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에 벌금 20억 원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2012년 6월 병보석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수감생활을 63일 밖에 하지 않은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