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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역대급 실적 올린 강구영, 올해 수리온·FA-50 완제기 3조 수주로 날까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2-13 16: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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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취임 첫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첫 수리온 헬기 수출, 경공격기 FA-50 등 해외 완제기 수주 확대로 '제2의 퀀텀 점프'를 노린다.

강 사장은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달성한 경공격기 FA-50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을 향한 첫 수출에도 나선다.
 
KAI 역대급 실적 올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9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구영</a>, 올해 수리온·FA-50 완제기 3조 수주로 날까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해외 완제기 수주 확대로 도약을 꾀한다.

13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27.6% 늘어난 5조9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연간 3조~4조 원대 신규 수주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6조 원에 가까운 수주를 통해 빠른 외형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2022년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에 오른 강 사장은 지난해 취임 첫 해 쾌조의 성적을 거뒀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75%나 늘어난 영업이익 2475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37% 증가한 3조8193억 원을 거둬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 사장은 올해 완제기 수출 수주를 배 넘게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올해 신규 수주 가운데 완제기 수출에서 작년보다 144.6% 증가한 3조368억 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한국형 헬기 수리온 첫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작년 11월 UAE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에어쇼에서 UAE와 수리온 수출기본형 시제기(KUH-1E) 수출협상을 진행했다. UAE 측은 모든 장비에 대한 여러 단계 테스트를 거치고, 모든 테스트를 마치면 구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KUH-1E는 수리온 헬기의 수출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회사가 자체 투자를 통해 개발한 헬기로, 수출국 요구에 맞춰 수송 임무와 공격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헬기다.

미국 가민(GARMIN)의 최첨단 항전시스템 'G5000H'를 탑재해 통합형 터치패드 컨트롤러가 적용됐다. 항공기 외부에 무장과 외부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할 수 있도록 기체를 보강하고, 내부에 신규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AI는 중동 수리온 수출 계약이 올 상반기 체결될 예정이며, 규모는 1조7천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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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3 두바이에어쇼'에 전시된 수리온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산업>
강 사장은 올해 경공격기 FA-50의 추가 수출도 노린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FA-50을 수출했던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추가 수출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작년 5월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 'LIMA 2023'에 참가해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 수출에 대한 최종 계약식을 진행했다. 모두 9억2천만 달러(약 1조2천억 원) 규모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동일 기종 18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어, 수출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FA-50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말레이시아까지  동남아 4개국 모두 수출에 성공하게 됐다.

앞서 강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폴란드 군비청과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 계약을 맺으며, 첫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계약규모는 30억 달러(약 4조 원)로 회사 설립 뒤 역대 최대 기록이다.

회사는 또 작년 말 폴란드와 수출계약 체결 1년3개월 만에 폴란드 수출형 FA-50GF(갭필러) 12대 납품을 완료했다.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를 반영해 FA-50PL(폴란드) 형상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납품한다.

강 사장은 이어 올해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첫 진출을 정조준한다. 그는 작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2024년)부터 미국 시장 수출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군 훈련기 노후화로 인해 미 해군은 고등훈련기 교체사업(UJTS) 및 전술훈련기 교체사업(TSA)을, 미 공군은 고등전술훈련기 교체 사업(ATT)을 2024~2025년에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업규모는 미 해군 약 220대, 미 공군 약 280대로 모두 500대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20조~2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회사는 FA-50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세계 고등훈련기와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고등훈련기 T-50에 레이더와 무장시스템을 추가한 전술입문훈련기 TA-50을 UJTS에, FA-50 개량형을 TAS와 ATT에 입찰할 계획 갖고 있다.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록히드마틴과 함께 1997년부터 2006년까지 2조 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고등훈련기다.

T-50은 록히드마틴의 전투기 F-16을 원형으로 하고 있어 미군에서도 운용비를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T-50에 전술데이터링크, 정밀유도폭탄, 보호장비를 추가로 장착하면 경공격기 FA-50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

미국 해군과 공군이 심각한 조종사 부족 현상과 훈련기 누후화 문제를 겪으면서 '납기'를 가장 중요한 계약 요건으로 꼽고 있는 점은 회사의 미국 첫 진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초 미국 해군이 UJTS를 위해 보낸 정보제공요청(RFI)를 보면 사업의 중요도를 일정-비용-성능 순으로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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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난해 연말 역대 최단기간 납품한 FA-50GF 12대가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주기장에 일렬로 세워져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회사는 올해 약 5조9천억 원의 수주 목표액 가운데 1조5천 억 원의 KF-21 최초 양산 계약을 포함한 국내 부문에서 1조8천억 원, 완제기 수출에서 3조 원, 기체부품 부문에서 1조1천억 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FA-50 수출에 수리온 첫 수출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며,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은 중장기 성장을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2024년은 당장의 실적보다 수주가 중요한 해로, 국내외 수주가 체결되며 리레이팅(재평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날 "올해는 수출 기종을 다변화하고, 미래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실행을 통해 퀀텀 점프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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