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가 2년 연속 60조 원대 매출을 올렸다.

HD현대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3313억 원, 영업이익 2조316억 원을 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친환경 선박 수주 증대에 따른 건조물량 증가와 신흥 및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확대, 미국과 중동 등 전력기기 핵심 시장 공략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60조 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등에 따른 정유 부문의 실적 감소 영향으로 2022년 보다 40% 줄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296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3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들 매출을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은 전년보다 32.3% 늘어난 11조9639억 원, 현대미포조선은 8.7% 증가한 4조391억 원, 현대삼호중공업은 28.2% 증가한 5조958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1604.5% 증가한 30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수주 호조세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7.2% 늘어난 매출 1조430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9% 증가한 20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8조7482억 원의 매출과 56% 늘어난 72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지역 수요가 감소했으나 판로 다각화를 통한 잠재 수요 확보, 판가 인상, 산업용·방산 엔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한 실적 증가추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 28조1078억원, 영업이익 6167억 원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6%, 77.9%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신사업 확대,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대외 요인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세계 각국의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와 변압기 교체 수요 도래에 맞춰 영업력 강화와 효율적 생산 대응을 통해 2022년 대비 28.4% 늘어난 매출 2조702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152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11.7%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전쟁이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정유 부문의 실적개선(턴어라운드)이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과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