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통합결의로 연임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을 순조롭게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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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가 2017년 1월에 통합노조로 출범하기로 결정하면서 함 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함 행장은 2017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 행장은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일반적인 전산통합 기간보다 절반 정도 단축된 9개월 만에 끝낸 데 이어 비교적 이른 노조통합도 이끌어냈다”며 “통합은행장으로서 화학적 결합의 측면에서도 리더십을 입증한 셈이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9월에 출범한 지 1년 만에 노조통합이 결정됐는데 옛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경우 2002년에 합쳐진 지 5년 만에 노조가 통합됐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2006년에 통합됐지만 2년 후에야 노조가 단일화됐다.
노조통합은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결합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로 취급된다. 통합노조가 출범해야 은행별로 운영되던 직급, 복지제도, 급여체계 등도 단일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 행장은 전산통합 이후 노조통합 논의와 관련해 노조 지도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 행장은 5월과 7월에 옛 하나은행 직원을 외환은행 영업점으로, 외환은행 직원을 하나은행 영업점으로 보내는 교차발령을 실시하면서 화학적 결합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7월에 창사 이후 최대 수준인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승진인사를 실시한 점도 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함 행장이 2015년 9월 KEB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할 때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는 등 인사에 신경을 쓴 점도 이른 노조통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성과연봉제 도입은 함 행장의 연임 여부에 장애물로 작용할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으며 9월23일 실시되는 금융노조 총파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김창근 옛 하나은행 노조위원장도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의 통합을 결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