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민주당 복당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이 민주당에 돌아오면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중도층 확장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의견과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복당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의 민주당 복당이 이뤄지면 정부 여당 비판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성철 시사평론가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언주 전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다”며 “이 전 의원의 입심이 강한 만큼 정부여당 비판을 시작하면 골치아플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이 전 의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언주의 스마트한 생활’은 구독자 30만1천명을 보유해 온라인에서 정치적 목소리가 상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재명 대표로서는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총선 구도 형성을 위해 총대를 메고 최전선에서 나설 적임자로서 이 전 의원을 염두에 두고 영입을 진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이언주 전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을 두고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는 점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의원의 탈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정권의 무능, 폭주에 올바른 쓴 소리를 하다가 변화의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집권당 소속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은 이 전 의원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을 비판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날을 세우다가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영부인을 둘러싼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두고 영부인의 사과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논란’은 김 여사가 재미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에게 고가의 명품가방(디올백)을 받는 장면이 2023년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이언주 전 의원은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았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을 여러 매체를 통해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9일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영부인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된 문제는 사과로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이 절대 아니다”며 ”왕정이나 황후마마도 아니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 만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 커뮤니티에서는 일단 이언주 전 의원의 민주당 복당에는 찬성하지만 올해 치러질 총선과 관련해 전략공천이 아니라 당내 경선을 거쳐서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클리앙 커뮤니티 아이디 ‘남*****’은 “현 정부에 대한 이른바 ‘사이다 발언’이 중도층 확보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복당은 긍정한다”면서도 “다만 기존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기득권과 이 전 의원이 낙선 시 몰려올 후폭풍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경선이 필수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했던 인물 가운데 하나인 이언주 전 의원을 통합의 명분으로 받아줘서는 기존 지지층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