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리콜에 대비해 물량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폭발사고로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이 결정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까지 미국 갤럭시노트7 기존 판매분에 대한 리콜 물량과 이후 판매재개를 위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
|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갤럭시 노트7의 품질 분석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15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에 대해 휴대전화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명령했다.
이번에 리콜되는 갤럭시노트7은 모두 100만 대다. 2008년 응급전화번호 통화 시 음질에 문제가 있어 리콜됐던 ‘크리킷 EZ’ 휴대전화(28만5천 대)의 4배나 된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이번 리콜 발표문의 제목과 본문에서 ‘심각한 화재와 화상 위험(serious fire and burn hazards)’이라는 높은 수위의 경고문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심각한(심각)'이라는 수식어가 미국 휴대전화 리콜 발표에 사용된 것은 최초다. 다른 제품의 리콜 발표에서도 이런 수식어가 사용되는 일은 드물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과열 신고사례가 매우 많은데다 갈수록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이런 경고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따르면 9월15일 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전자에 92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화상피해 사례는 26건, 재산피해 사례는 55건이었다. 신고사례 가운데 복수의 자동차 화재와 한건의 차고 화재가 포함돼 있다.
이번 리콜은 삼성전자가 이미 발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가 환불 혹은 교환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결함이 해결된 새 제품들을 21일 또는 그 이전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이 결정되고 미국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다뤄지면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비중이 큰 데다 미국정부의 소비자보호조치를 다른 나라에서도 중요한 참고사례로 삼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