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이 1월9일 아이폰15 프로 맥스 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음성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시리를 개발하던 팀을 폐쇄해 소속 직원 백여 명이 해고될 상황에 놓였다는 기사가 나왔다.
애플은 새 인공지능 챗봇을 준비하는 성격의 조직 개편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이 문제를 잘 아는 사람들’의 발언을 인용해 “121명으로 구성된 인공지능 팀이 곧 폐쇄되면서 많은 직원들이 해고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폐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해당 인공지능 팀을 텍사스주 오스틴의 다른 팀과 합치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텍사스주로 옮기지 않기로 결정한 직원들은 4월26일에 해고될 것”이며 “대다수 직원들이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조직은 시리(Siri)의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1년에 시리를 처음 공개했다.
시리는 사용자의 의도나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고 정확도 높은 답변을 제공하거나 명령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음성인식 서비스와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022년 11월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에 기반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3.5가 등장하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챗GPT가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과 이미지까지 형태를 가리지 않고 데이터를 인식해 결과값을 출력하는 ‘멀티모달(Multi Modal)’로 빠르게 고도화되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도 오늘 6월에 예정된 연례행사인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거대언어모델에 입각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애플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시리를 개발하던 팀들을 텍사스주로 모으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