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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 개시, '자구안 핵심' 에코비트 매각될지가 열쇠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1-12 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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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 개시, '자구안 핵심' 에코비트 매각될지가 열쇠
▲ 태영건설이 채권단 동의 96.1%를 확보해 워크아웃 절차를 시작한다. 다만 과도한 추가 부실과 자구안 이행 여부에 따라 법정관리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태영건설의 채권단의 압도적 동의를 받아 워크아웃 절차를 개시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수위가 거세지자 태영그룹 오너일가가 모든 것을 내놓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동의를 이끌어냈다.

다만 자구계획 이행과 과도한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되고 법정관리로 전환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실사를 거쳐 추가 부실이 확인될 수 있는 만큼 우선 순조로운 자구계획 이행부터 전제돼야 한다.

특히 태영그룹이 내놓은 1조6천억 원 규모 자구안의 핵심인 에코비트 매각 여부가 태영건설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개시를 공식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개월, 4월11일까지 태영그룹의 자구안이 실행되고 태영건설의 자산·부채 실사가 진행된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지난 9일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기자회견에서 필요시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우선은 기존에 내놓은 4가지 자구책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SBS 지분을 내놓은 사태는 피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의 4가지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1549억 원)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1천억 원) △블루원 매각 또는 담보제공(3천억 원) △에코비트 매각(1조 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에코비트의 매각금액이 자구안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가장 핵심이다.

에코비트는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종합환경사업체다. 2026년 기업가치 5조 원, 국내 100대 기업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다. 

태영그룹은 KKR과 에코비트를 공동으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인정받아 높은 가격에 팔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KKR도 에코비트를 키워 2026년 상장하기까지 기다리다가 현 시점에서 투자회수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KR이 최근 아시아 지역 투자성과가 좋지 않은 점도 공동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KKR은 2016년 닛산으로부터 부품사 칼소닉칸세이를 인수했고 2019년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사 마그네티마렐리를 인수해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하지만 2022년 회생중재제도(ADR)를 신청했고 일본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회생절차를 밟고있다.

태영그룹의 추가자구책은 필요시 SBS 지분을 담보로 잡겠다는 계획이다. 에코비트 매각을 통해 가급적 많은 유동성을 확보해야 SBS 지분 담보 제공 필요성이 낮아진다.

태영그룹은 4가지 자구안만 이행이 되도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는 4월까지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만약 자구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는 에코비트가 4월 안에 매각이 이뤄지지 않거나 기대한 금액 이상 받지 못하면 태영그룹의 계획이 어긋나 SBS 지분을 내놓아야 할 공산이 커진다. 

태영그룹과 KKR이 희망하는 에코비트 전체 매각금액은 3조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비트의 2020~2022년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750억 원가량이다. 에코비트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208억 원을 거뒀고 감가상각비 431억 원 등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순부채(현금및현금성자산-장단기차입금) 3620억 원가량을 고려해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배수 20배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전 사례들에 비춰 볼 때 에코비트 매각 작업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KG그룹은 2022년 6월 자회사 KGETS환경에너지사업부를 4850억 원에 매각했다.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 배수가 15배가 적용됐는데 당시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폐기물 수요가 많아 업황이 호조세를 보일 때였다.

하지만 현재 업황 등을 고려할 때 에코비트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더욱이 태영그룹 바람대로 3조 원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해도 국내에서 그만한 자금력을 갖춘 곳은 한정적으로 여겨진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 개시, '자구안 핵심' 에코비트 매각될지가 열쇠
▲ 사진은 에코비트가 서울 강서구에 건설하는 종합환경기술연구소 조감도. <에코비트>

다만 태영그룹은 에코비트 매각이 빠른 시간안에 제값을 받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최금락 타와이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 뒤 열린 백브리핑을 통해 “KKR이 워크아웃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속단하기 이르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에코비트 (지분 50%) 가치가 1조5천억 원 이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사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얼마나 나올지도 워크아웃 진행에 변수가 된다. 태영건설 채권자협의회는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태영건설에 관한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태영그룹의 자구안이 충실히 이행된다고 판단돼야 ‘기업개선계획’이 마련된다. 기업개선계획에는 이해관계자 사이 공평한 손실분담 원칙 아래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 금융채권자의 채무조정 방안, 신규자금 조달방안 등이 포함된다. 

산업은행은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업장 가운데 분양이 끝난 곳이나 비주택사업장은 애초 일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분양률을 높여 사업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미착공 사업장에 관해서는 실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기착공을 추진하고 시공사 교체, 사업철수 등 처리 방안을 확정해 대주단 등 이해관계자들의 손실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산업은행에 채권액을 신고한 기관을 기준으로 최종 집계한 결과 채권단은 512곳, 채권금액은 21조7천억 원으로 확정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조기에 졸업하겠다”며 “채권단뿐 아니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관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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