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국내 판매망 재정비와 해외 수출 성과를 앞세워 국내 대형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으로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성과를 앞세워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만큼 2번째 임기에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키워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2번째 임기 첫 해부터 그동안 성과에 힘입어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이 올해 케이캡을 앞세워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HK이노엔이 개별 기준으로 매출 916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내에서 케이캡 판매 계약을 새로 체결한 데다 추가적 해외 판권 계약이 성사된다면 매출 1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곽 사장으로서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만큼 올해 경영 성적표가 중요하다.
HK이노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곽 사장의 임기는 2024년 4월에 끝난다. 하지만 지난해 HK콜마그룹 임원 인사에서 곽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 2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올해 2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곽 사장으로서는 올해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면 연임 첫 해부터 산뜻한 출발을 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더구나 이미 HK이노엔이 그동안 운영해왔던 MSD의 백신 판매 계약의 기간이 끝나면서 사업권을 다시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이 빈자리를 채워줄만한 제품을 확보했다.
HK이노엔은 2023년 12월 국내 케이캡과 관련한 공동마케팅을 보령과 새로 체결하면서 보령의 카나브 제품군을 HK이노엔도 함께 판매하게 됐다.
카나브 제품군은 보령이 판매하고 있는 고혈압약 브랜드다. HK이노엔이 올해부터 카나브와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 등 4개 제품의 판매를 함께한다.
카나브 제품군의 매출은 2021년 약 1125억 원을 낸 이후 2022년에는 1345억 원가량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HK이노엔으로서는 케이캡 이외에 1천억 원 대 제품을 추가로 판매할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올해 수익성뿐 아니라 외형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HK이노엔이 카나브 공동 판매 계약을 통해 MSD 백신 코프로모션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곽 사장이 첫 임기 동안 추진해온 해외 진출의 성과도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사장은 2022년 1월 HK이노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발 빠르게 해외진출을 추진해왔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경우 2022년 5월 뤄신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전체 대형병원 80%에서 케이캡 처방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판매망을 확보한 바 있다.
▲ HK이노엔.
올해는 이런 판매망을 바탕으로 중국 로열티는 12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중국 로열티 추정 규모가 30억 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그동안 진행해 온 유럽과 중동지역의 판권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HK이노엔은 현재 유럽과 중동에서 각각 판매를 위한 파트너사 선정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케이캡은 현재 유럽 파트너링을 통해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단계"라며 "올해에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넘버 1 'P-CAB'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만약 올해 파트너사 선정작업이 마무리되면 케이캡의 기술수출 국가 수도 35곳에서 약 80곳까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이 유럽에서 케이캡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유럽 진출을 진행할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올해 케이캡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할 전망이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