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은행이 지난해 4분기 상생금융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주가는 현재 저점에 가까운 만큼 은행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업종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이 꼽혔다.
▲ 주요 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상생금융에 시장예상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주가가 저점에 가까워져 은행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이 제시됐다. 서울 영등포구 KB금융그룹 본사 사옥. <연합뉴스> |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일 “지난해 4분기 은행주 실적은 상생금융 비용 반영을 가정하면 컨센서스(시장예상)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주가는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점진적으로 은행업종을 둔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과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은 3분기보다 53.4% 줄어든 2조4천억 원으로 시장예상을 23%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은행권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2조 규모 상생금융 방안이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상생금융 관련 비용이 4분기 합산 기준으로 1조700억 원 반영될 것으로 가정했다”며 “다만 규모나 회계처리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변동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이밖에 총영업이익도 저원가성 예금 이탈과 대출금리 상승세 둔화 등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은행업 주가는 이같은 불확실성을 이미 반영해 하락한 만큼 매력도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각종 불확실성으로 최근까지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졌지만 점진적으로 은행업종 관심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규제 위험도 정점을 지나는 것으로 보이고 실적도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기대 요인이다”고 내다봤다.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이 제시됐다.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이 높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을 제시한다”며 “KB금융은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이슈 등으로 주가가 최근 크게 내린데다 올해도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 또한 가장 높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