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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 성장 향한 의지 굳건, ‘본업’ 에너지기기 이익체력 회복 '든든'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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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두산 성장 향한 의지 굳건, ‘본업’ 에너지기기 이익체력 회복 '든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경영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한 성장 사업들 상당수가 아직 가시적 실적 성과를 거두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그룹의 주축인 에너지기기 사업의 이익체력 회복은 미래사업을 추진하는 데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24년에도 그룹의 사업구조에서 미래 사업의 비중을 늘려나가며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미래”라며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쟁자에 앞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22년 초 두산그룹의 채권단 관리체제를 끝내고 경영 정상화를 일단락한 뒤 꾸준히 미래 성장사업들을 키우며 성장동력 강화를 모색해왔다. 

앞서 두산그룹은 계열사였던 두산건설의 재무위기가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를 거쳐 그룹 전체로 퍼진 탓에 2020년 들어 심각한 경영위기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채권단 관리체제 아래 놓인 뒤 알짜 사업과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해야 했다. 

급한 불을 끄는 게 급선무였던 만큼 당시 처분한 사업 가운데는 2차전지 소재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박 분야도 있었다. 두산그룹 아래서 동박사업을 하던 ‘두산솔루스’는 매각된 뒤 현재 ‘솔루스첨단소재’란 이름으로 2차전지용 동박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근래 2차전지 가치사슬(밸류체인)에 속한 사업들이 분야를 막론하고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회장으로서는 불가피하게 동박 사업 처분해야 했던 일은 뼈아픈 통한의 기억일 수 있다. 

박 회장이 누구보다도 신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며 그룹의 성장동력을 더해 나가는데 분주하게 움직였던 배경에는 과거 경영정상화에 최우선순위를 둔 탓에 놓쳤던 기회, 시간 등을 만회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박 회장은 2022년 반도체를 그룹의 새 성장 축으로 삼고 반도체 후공정(테스트)사업을 하는 테스나(현 두산테스나) 인수했다. 

지주사 두산은 2022년 4월 두산테스나를 4600억 원에 인수한 뒤 향후 5년 동안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후공정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박 회장으로서는 반도체사업이 그룹의 기존 사업과 접점이 많지 않음에도 성장성을 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산 아래 신사업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도 박 회장이 그룹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곳들이다. 

특히 협동로봇 전문기업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하며 사업 확대를 위해 필요한 자금 4162억 원을 확보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자율주행로봇(AMR)·인공지능(AI) 등 관련기업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생산시설 구축과 연구개발 투자 등에 자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신사업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실적 성장에 가시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실적기반을 갖춘 상태에서 인수했던 두산테스나는 안정적 이익 흐름을 내고 있지만 지난해 상장했던 두산로보틱스만 하더라도 올해까지도 영업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사업들은 실적이 궤도에 오르는 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연구개발과 시장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속해야 하는 필요성도 크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이 신사업들을 통한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축인 에너지기기 사업의 이익체력이 뒷받침돼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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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리티가 2020년 준공한 카자흐스탄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두산에너빌리티>
현재 에너지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주력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영업흑자로 전환한 뒤 꾸준히 영업이익을 높여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21년 8694억 원, 2022년 1조1061억 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두산에너빌리티의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1조4183억 원이다.  

게다가 지난해 국내외 수주를 통해 다수의 일감을 추가로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3분기 실적설명을 통해 신한울원자력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 국내 보령 석탄화력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 등을 따내며 5조9천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신한울원자력 3,4호기 주설비 공사 계약(1조918억 원 규모) 등의 일감을 추가로 확보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에너지기기(에너빌리티) 부문 정상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기존 수주잔고가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외형 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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