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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순항, 정승원 한국의 ‘애브비’ 포부

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 2023-12-26 17: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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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가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 치료제 IMVT-1401(성분명 바토클리맙) 임상 2상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바토클리맙 미국 임상을 성공하며 해당 기전 치료제 가운데 처음으로 그레이브스병 시장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갑상성안병증이 대표적 합병증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순항, 정승원 한국의 ‘애브비’ 포부
▲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가 한국의 '애비브'를 .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가 한국의 ‘애브비’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월29일 한올바이오파마 보고서에서 “한올바이오파마가 한국의 애브비가 될 것이다”며 “그레이브스 병 관련 임상 결과는 경쟁사인 아제넥스가 타깃하지 못하고 이뮤노반트만 타깃하고 있는 여러 적응중 가운데 처음으로 유효성을 보여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브비는 2013년 설립된 연구 중심 바이오 제약 기업이다. 류마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C형 간염 치료제 비키라,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 자가면역질환 건선 치료제 스카이리지 등이 대표적 의약품으로 꼽힌다. 

한올바이오파마는 12월19일 미국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의 바토클리맙 미국 임상2상 성공으로 ‘애브비 비유’ 실현 가능성을 입증해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매출 1100억 원으로 국내 제약사 연매출 기준으로 아직 50위 정도에 불과하지만 증권사에서 한올바이오파마를 ‘애브비’에 비유한 것은 그만큼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성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토클리맙은 면역글로불린(lgG) 방어 수용체인 FcRn을 억제해 lgG 자가항체를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자가면역질환은 과도한 자가항체 형성이 원인으로 이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번 임상은 해당 기전 치료제 가운데 처음으로 그레이브스병 시장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제약사 아제넥스 같은날 자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비브가르트’의 3상에 실패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입증하며 ‘계열내 최고 약물(Best in Class)’이라는 평가까지 얻어냈다.  

자가면역질환은 모든 장기와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전세계적으로 치료제의 수요가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2025년 약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임상 성공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올바이오파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순항, 정승원 한국의 ‘애브비’ 포부
▲ 생명공학연구센터의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 2023 프리뷰 및 2028 전망’에 따르면 '애브비'는 2028년 매출 기준  3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올바이오파마가 한국의 '애브비'에 비유되는 것은 그만큼 성장성이 입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공학연구센터>
이번 임상 성공으로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엄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로열티 수취만 따져보더라도 한올바이오파마의 최저점은 이뮤노반트 시가총액(7조4천억 원)의 최소 3분의 1인 2조4천억 원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시가총액은 26일 기준으로 1조9878억 원이다.

바토클리맙은 미국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가 미국과 유럽 판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품 판매가 시작되면 한올바이오파마가 미국, 유럽 매출의 10~15%를 로열티로 획득하게 된다.

정 대표는 바토클리맙의 임상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후속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IMVT-1401(바토클리맙)에 이어 IMVT-1402(바토클리맙 별도 물질) 개발 계획을 세워 2024년부터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IMVT-1402는 IMVT-1401의 부작용을 보완한 후속 물질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좋은 결과가 이어진다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글로벌 사업 확장도 노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벨기에 제약사 UCB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15년 동안 경력을 쌓은 글로벌 임상개발 전문가다.

2020년 6월부터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법인 총괄대표 맡았고, 2021년 3월부터 공동대표이사로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다. 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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