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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시장 달아 오른다, 레고켐바이오 피노바이오 주목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12-26 15: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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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너나할 것 없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기술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 업체 레고켐바이오가 국내에서 단일 물질 기술이전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에도 이런 성과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시장 달아 오른다, 레고켐바이오 피노바이오 주목
▲ 바이오업체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바이오업체들과 협업해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바이오 관련 이미지.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가 바이오업계를 넘어 제약사들도 속속 진출하며 대세가 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항체-약물접합체(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이고 암세포에 보내 필요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다른 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치료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실제 세계적 제약사 화이자는 이달 14일(현지시간) ADC 기반의 암치료제 개발사인 씨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인수했다. 글로벌에서도 역대 3위 규모에 해당하는 인수합병으로 화이자는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장뿐 아니라 확보한 제품들을 통해 내년 3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도 8월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항체-약물접합체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은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수입억 달러를 항체-약물접합체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대표적 바이오 회사로는 레고켐바이오와 피노바이오 등이 꼽힌다.

특히 레고켐바이오는 22일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과 총 2조2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단일 후보물질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에는 종근당이 올해 11월 노바티스와 체결한 13억500만 달러였는데 1달여 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물론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와 3개 후보물질에 대해 총 39억 유로(약 5조56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 가장 규모가 크지만 단일 후보물질로는 레고켐바이오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의 경쟁력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시장 달아 오른다, 레고켐바이오 피노바이오 주목
▲ 레고켐바이오 전경.

피노바이오도 12월에 미국 업체와 3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 총 10개 약물 타깃에 대한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피노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 가운데 링커 개발로 올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도 상용화기술개발사업 구매연계형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과제를 통해 앞으로 피노바이오가 기술 개발을 마치면 셀트리온이 적정 가격에 기술을 구매하는 협약도 맺었다.

기존 항체-약물접합체 관련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바이오업체들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항체-약물접합체 가운데 링커 플랫폼 기업인 앱티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선택적으로 약물을 특정 위치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을 개발한 곳이다.

종근당은 올해 2월 네덜란드 항체-약물접합체 개발 전문 바이오업체 시나픽스와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관련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는 모습이다.

기존에도 항체-약물접합체를 활용한 치료제가 있었지만 최근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제휴에 출시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2029년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약 46조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90억 달러라는 점에 비춰보면 7년 만에 4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는 종양학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더 많은 연구개발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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