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손실 확정에 따른 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상품 민원 내용을 토대로 불완전판매 유형을 정리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H지수 연계 ELS의 불완전판매 여부와 관련해 유형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이 H지수 연계 ELS의 불완전판매 여부 분류 작업을 진행한다. |
추후 손실이 확정됐을 때 은행들이 불완전판매에 해당하는 판매 건인지 빠르게 판단해 신속한 배상 등 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장 불완전판매 여부를 정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ELS투자자 가운데 고령층 비중이 크고 투자성향과 가입목적에 맞지 않는 상품을 권유받았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이러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H지수 연계 ELS 만기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온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이 판매한 H지수 연계 ELS 가운데 2024년 상반기 만기되는 규모는 9조2천억 원에 이른다. 2024년 1월 만기되는 금액으로 좁히면 8천억 원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손실 발생 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한 금액 규모는 6조2천억 원이며 이 가운데 5조9천억 원은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다.
홍콩 H지수는 최근 2021년 최고점 대비 50%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 손실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기가 몰린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22일 ‘H지수 ELS 대응 TF’를 만들고 투자자 손실이 현실화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민원 및 분쟁조정, 판매금융사 검사 및 조치에 대응하기로 했다. 조혜경 기자